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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192만 원 못 갚았다고… 7세 성폭행·살해한 中 남성, 사형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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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법원 승인 거쳐 27세 남성 '처형'
"토끼 보러 가자"며 숲으로 유인 후 범행
法 "저항 능력 없는 아이에게 악랄한 범죄"


22일 중국 매체 지무뉴스에 보도된 '7세 아동 성폭행·살인 사건' 가해자인 주자치의 현상수배 사진. 주자치가 범행 후 자전거를 타고 도주행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무뉴스 홈페이지 캡처

22일 중국 매체 지무뉴스에 보도된 '7세 아동 성폭행·살인 사건' 가해자인 주자치의 현상수배 사진. 주자치가 범행 후 자전거를 타고 도주행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무뉴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7세 여아를 잔혹하게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20대 남성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인터넷 대출금 약 200만 원을 갚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분노를 저항 능력이 없는 약자에게 표출해 버린 극악한 범죄자였다는 게 사형 선고·집행의 이유였다.

23일 중국 홍성신문과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사법 당국은 살인죄와 강간죄로 각각 사형 및 징역 12년이 확정된 주자치(27)에 대해 후난성 최고인민법원 승인을 거쳐 이달 6일 사형을 집행했다. 이 소식은 주자치 처형을 촉구해 온 피해 아동 A양의 부친이 전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며칠 전 사형 집행 소식을 법원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주자치는 2021년 10월 30일 후난성 창사시 창사현 산허 마을에서 당시 7세였던 A양을 숲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양의 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놀러 나간 딸을 찾아 달라"는 공고문을 내며 공론화한 사건이었다.

A양은 실종 이틀 만에 숲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A양이 20대로 추정되는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10만 위안(약 1,924만 원)의 현상금을 걸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고, 같은 해 11월 2일 주자치를 창사시 위화구의 한 PC방에서 검거했다.

2021년 10월 30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 20대 남성 주자치에 의해 살해된 7세 딸을 찾아 달라며 아버지가 내건 '실종 아동 찾기' 공고문. 피해 아동이 자전거를 타고 놀러 나가기 직전 모습으로 보인다. 지무뉴스 홈페이지 캡처

2021년 10월 30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 20대 남성 주자치에 의해 살해된 7세 딸을 찾아 달라며 아버지가 내건 '실종 아동 찾기' 공고문. 피해 아동이 자전거를 타고 놀러 나가기 직전 모습으로 보인다. 지무뉴스 홈페이지 캡처


1심 판결문을 보면, 인터넷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초조해하던 주자치는 범행 이틀 전 자신이 일하던 공사 현장에서 도망쳤다. 이후 주자치는 '자전거 고장'으로 난감해하던 A양을 만나 자전거 수리를 도와준 뒤, 범행을 저지르기로 마음먹었다. 경제적 빈곤 상태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을 아무 죄도 없는 어린아이에게 쏟아붓기로 한 것이다.

주자치는 "작은 토끼를 보러 가자"며 A양을 숲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뒤 잔인하게 살해했다.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외투를 길가 하수구에 던지는가 하면, 도로에서 발견한 자전거를 타고 도주하기도 했다.


1심을 맡은 창사시 중급인민법원은 주자치가 생활이 불안정하고 1만 위안(약 192만 원)의 온라인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판단했다. 중졸 출신인 주자치는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과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1심 재판부는 "저항할 능력이 없는, 여덟 살도 안 된 피해자를 상대로 죄질이 매우 심각하고 악랄하며, 사회적 해악이 매우 크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이후 주자치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이대로 판결이 확정됐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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