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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이웃에 말동무… 서울 ‘마음편의점’ 큰 호응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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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024년 ‘외로움 없는 서울’ 추진
1인 가구·고령층 등 고민 들어줘
“상담 통해 우울증 이길 용기 얻어”

시내 4곳 뿐… 평일에도 시민 북적
2027년 자치구별 1개소로 확대

갑작스럽게 실직한 김상협(38·가명)씨는 지난 3년간 우울증으로 사람 만나기가 어려웠다. 한 달 동안 어지럽혀진 집에서 두문불출한 적도 있다. 그는 “여러 가지를 포기하다 보니 어느새 ‘n포세대’가 돼있었다”며 “주변에 믿고 대화할 사람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김씨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2주에 1~2번씩 서울 관악구의 마음편의점을 찾으면서다. 그는 “마음편의점에서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사회에 날서있던 스스로가 유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올해 문을 연 마음편의점은 누구든 관심과 도움이 필요할 때 편의점처럼 드나들며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1인가구 증가로 교류가 어려워진 사회에서 마음편의점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외로움 없는 서울’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관악·강북·도봉·동대문 4곳으로 시작해 2027년까지 자치구별 1개소로 확대된다.

최근 방문한 마음편의점 관악점(사진)에는 상담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낮 시간대엔 고령층이 많았는데, 이들은 상담사에게 “혼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며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털어놨다. 상담사는 언제든 찾아와도 좋다며 말동무가 돼 줬다.

관악점이 지난 4월 문을 연 이래로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 수는 지난달 19일 기준 여성 185명, 남성 102명 총 287명이다. 관악구는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62.6%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다. 서울연구원이 2022년 발간한 ‘서울시 1인가구 외로움·사회적 고립 실태와 대응전략’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 중 외로움을 느낀 비율은 62.1%를 기록했다. 사회적 고립 비율은 13.6%,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겪는 비율은 12.8%였다.

시민들이 두루 이용하기 위해선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마음편의점은 서울에 4곳뿐이라 동작구, 구로구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마음편의점 관악점을 찾고 있다. 신모(47)씨는 “방문객으로 내부가 붐빌 때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마음편의점 관악점에서는 내부에 상주하는 상담사 1명이 일일 평균 40명 정도를 응대하고 있다. 특정 시간에 사람이 몰릴 때면 상담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관악구 관계자는 “VR 미래교육 체험장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며 “6월 말에서 7월에 개소식을 진행할 텐데 그 공간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최경림 기자 seoulfore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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