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0.6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박용진 "李 대통령 만난 김용태, 구첩반상 거부하고 컵라면 먹어"

한국일보
원문보기
여야 지도부 오찬 때 李 대통령 직격한 金 비판
"민생 얘기했다면 차기 지도자로 클 수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도중 김용태(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도중 김용태(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 참석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첩반상과 진수성찬을 다 거부하고, 굳이 컵라면만 먹고 왔다"고 논평했다. 김 위원장이 정치적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자충수를 뒀다는 얘기였다.

박 전 의원은 2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날 이 대통령을 만난 김 위원장의 '성과'를 이같이 혹평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8일 만인 2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 회동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야당 대표인 김 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임기가 끝나면 (본인 관련 형사) 재판을 받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 또 새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재고 등 일곱 가지 요구 사항도 전달했다.

그러나 이는 정치 공세에 집중한 김 위원장의 '소탐대실'이었다는 게 박 전 의원의 진단이다. 그는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현직 대통령과 만난 가장 젊은 야당 지도자였다"며 "지난 대선에서 여야 공통 공약을 실행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 구성 제안을 하거나, 민생과 관련된 얘기를 했다면 본인 실력도 인정받고 차기 지도자로 클 수 있는 자리였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의 실책 원인은 국민의힘 내 친(親)윤석열계 인사들 탓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박 전 의원은 "아마도 (회동을 앞두고 김 위원장에게) 조언한 사람이 친윤계가 아닐지 생각이 든다"며 "(비윤계인) 김 위원장은 '망해 봐라' 이런 (의도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대해 "이대로 가면 '영남의 자민련'도 못하게 될 것"이라는 냉소를 표하기도 했다.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충청 지역에만 지지 기반을 뒀던 정당이다. 국민의힘이 쇄신에 실패할 경우 보수 텃밭인 영남에서조차 민심을 잃을 것이란 뜻이다. 박 전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누구 하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없다"며 "국민들 시선으로 당을 돌아봐야 하는데 그런 능력을 아예 상실한 것 같다"고 혹평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장영란 홍현희 이지혜
    장영란 홍현희 이지혜
  2. 2손흥민 토트넘 잔류
    손흥민 토트넘 잔류
  3. 3김소니아 더블더블
    김소니아 더블더블
  4. 4심형탁 하루 매니저
    심형탁 하루 매니저
  5. 5김설 영재원 수료
    김설 영재원 수료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