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이 22일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레를 받고 있다. 사진 | KPGA |
[스포츠서울 | 양산=김민규 기자] 숱한 좌절, 흔들림, 그리고 반복된 마지막 날의 미끌어짐은 더이상 없다. 옥태훈(27·금강주택)이 거울을 보며 “나는 할 수 있다” 세 번을 외친 끝에 드디어 KPGA 선수권대회 정상에 섰다. 투어 데뷔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2승째.
옥태훈은 22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7142야드)에서 열린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우승상금 3억 2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2위 김민규(17언더파 267타)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미디어룸에 들어선 옥태훈은 “드디어 왔네요. 우승 인터뷰에 늘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왔다”라며 “시합 나오기 전에 마지막 날 자꾸 미끄러지니깐 친구가 거울 보고 ‘나는 할 수 있다’ 3번 외치고 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렇게 했더니 정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환하게 웃었다.
옥태훈이 22일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KPGA |
전반부터 몰아쳤다. 2번홀 버디, 3번홀은 샷 이글. 그는 “이글 된 줄도 몰랐다. 갤러리 함성 덕분에 알았다”라며 “사실 샷을 땡겨쳤는데 운이 따랐다. 원래 골프는 운도 실력”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6번부터 9번까지 4연속 ‘버디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옥태훈은 후반에도 13·14번홀 연속 버디, 마지막 18번홀 파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옥태훈은 웃으며 말했지만 그 뒤에 쏟아낸 수천 번의 훈련과 눈물은 아무도 모른다. 그는 자신의 골프를 “천재가 아닌, 노력의 결과물”이라 표현했다.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옥태훈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KPGA |
“많은 분들이 내가 연습을 안 하는 줄 안다. 절대 아니다. 나는 노력파”라며 “원래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으로 많이 쏠렸는데 이를 줄여보자고 훈련에 집중했다. 그런데 공이 와이파이로 가더라. 겨울 훈련 때 처음으로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끝까지 포기 안 한게 큰 원동력이 됐다”고 웃었다.
이번 우승으로 옥태훈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3940.90포인트)와 상금(6억1945만2372원)순위 모두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옥태훈이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KPGA |
그에게 선수권 대회 우승은 단순히 투어 데뷔 ‘첫 승’이 아니었다. 하늘로 떠난 아버지, 그리고 수술대에서 건강히 일어난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정의 승리였다.
옥태훈은 “3년 전 첫 승은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친 승리였다. 이번 우승은 지난해 겨울 수술을 받은 어머니에게 바치고 싶다”라며 “어머니가 잘 회복하시고 건강한 모습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는 KPGA 최저타수(9홀 기준) 27타 기록자이자, 투어 최다 홀인원 보유자(5개)다. 이제는 투어 ‘다크호스’가 아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선수가 됐다. 다음 스텝은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군산CC 오픈. 옥태훈의 상승세가 군산으로 이어질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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