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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렸던 존재들의 이야기... 사라진 신의 얼굴을 다시 그리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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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로소이다' 출간


'나는 신이로소이다'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괴물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과거 신적 존재였음을 밝히는 인문 예술서다. 책의 주인공은 야차, 아수라, 가루다, 시왕 등 동아시아 전통문화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신적 존재들이다. 이 책은 일본, 중국, 인도 등 다양한 국가의 귀한 도판을 다수 수록함으로써 신적 존재들이 미술에서 어떻게 해석되었는지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존재가 오랜 시간 인간의 상상력과 믿음 속에서 변화하고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그들은 민화, 불화, 조각상 등에 다양한 모습으로 출현하며 때로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때로는 수호의 상징으로 사람들 곁을 지켜왔다.

이 책은 각 존재들의 기원과 변천사를 다루고 특히 한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재구성되고 형상화되었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인도 토속신에서 석탑 기단부의 수호신이 된 야차나 남극성의 신화에서 유래해 장수를 상징하게 된 수성노인처럼 문화 간 전이와 의미의 확장을 보여주는 존재들을 통해 저자는 신화가 단순히 과거의 환상이 아니라 시대의 정서와 욕망이 응축된 문화적 텍스트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전통미술 속 도상 하나하나가 지닌 상징과 맥락이 생생하게 살아나며 예술과 신화, 종교와 상상이 어떻게 서로를 비추며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낯설고도 기묘했던 전통 속 존재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믿음과 상상력 속에서 받아들여지고 재해석되었는지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신화는 단지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 내면에 작동하는 심리적·문화적 언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예술과 종교, 신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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