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모기 4000만 마리 고의 살포… 특단의 조치 내린 천국의 섬, 왜?

조선일보 김자아 기자
원문보기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로이터 연합뉴스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로이터 연합뉴스


하와이의 고유 조류를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특정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살포했다.

최근 미국 복스(VOX) 등 외신에 따르면 연구진은 드론을 이용해 하와이 마우이섬 깊숙한 숲에 모기를 담은 캡슐을 공중에서 퍼뜨리고 있다.

202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까지 마우이와 카우아이 등에 약 4000만 마리 이상의 수컷 모기를 살포했다. 최근에는 대형 드론을 이용해 더욱 넓고 접근이 어려운 지역까지 방사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 사업은 모기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에 취약한 하와이 고유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됐다.

하와이의 삼림 조류인 꿀먹이새는 한때 하와이 전역에 50종 넘게 있었지만, 조류 말라리아의 영향으로 오늘날에는 17종만 살아남았다. 17종은 모기가 살아남기 어려운 서늘한 고지대에서 서식한 덕에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모기가 하와이 섬 전체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고지대까지 모기가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연구진은 수컷 모기를 통해 하와이 지역의 외래 모기 개체 수를 줄이고 질병 확산을 억제하기로 했다.

살포된 수컷 모기는 볼바키아라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번식이 불가능하다. 이 모기는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하더라도 알이 부화하지 않는다.

다만 이 사업의 효과가 입증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생식 기능이 저하된 모기를 풀어놓는 것이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모기 개체 수를 줄이고 조류 보존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자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우빈 신민아 결혼
    김우빈 신민아 결혼
  2. 2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논란
    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논란
  3. 3송성문 샌디에이고 계약
    송성문 샌디에이고 계약
  4. 4손흥민 볼리비아 프리킥
    손흥민 볼리비아 프리킥
  5. 5오세훈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오세훈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