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무역·공급망 합동 점검…산업부, 중동 리스크 24시간 대응체계 유지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후 고조된 중동 정세를 긴급 점검하기 위해 에너지·무역·공급망 분야별 비상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현지 동향 및 수급, 수출 영향 분석에 착수했다.

산업부는 지난 22일 오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10층 영상회의실에서 최남호 2차관 주재로 비상대응반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KOTRA 미국·이스라엘 무역관과의 화상 연결을 통해 진행됐으며,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무역협회, 대한석유협회 등 유관기관이 모두 참석해 에너지 수급, 수출 현황, 공급망 안정성 등을 분야별로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중동 지역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점검하고 긴급 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회의에서는 먼저 이스라엘 및 미국 현지 무역관이 정세 변화와 진출 기업의 안전상황, 공급망 이상 유무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김동준 텔아비브 무역관장은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모두 안전한 상황이며 브롬 반도체 장비 등 공급망도 차질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향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유사시에는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측은 이어 석유·가스 수입선의 항로 상황 및 국내 수급 대응체계를 보고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 중인 유조선 및 LNG 운반선은 모두 정상 항해 중이며, 국내 비축유와 가스 재고 수준도 법정 기준을 상회하는 안정적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무역협회 및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수출과 공급망 부문의 영향을 종합 점검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중동 지역 수출 비중은 전체의 약 3% 수준으로, 직접적인 수출 차질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일부 소재·부품·장비의 경우도 대체 수입선이 확보되어 있거나 재고가 충분해 공급망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산업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또는 미사일 확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024년부터 운영 중인 ‘중동 종합상황실’과 분야별 비상대응반 체계를 재점검하고, 24시간 합동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중동의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가지고 업무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회의는 ▲현지 상황 보고 및 실질 동향 공유(KOTRA 무역관) ▲에너지 수급 및 선박 운항 점검(석유·가스공사) ▲공급망 및 수출 영향 분석(무역협회 등) ▲비상조치 계획 재확인 순으로 구성됐으며, 참석자들은 향후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기관 간 실시간 대응력 강화와 긴급상황 시 공동 대처 역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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