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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위기 속 비트코인, 진짜 ‘디지털 금’이 될 수 있을까?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읽어주는 남자]

헤럴드경제 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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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세종 황현일 변호사, 이재훈 회계사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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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은 이제 주요 투자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가상자산 투자자는 70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거래금액만 적게는 6조원, 많게는 20조원을 웃돈다. 그러다보니 불공정거래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시세조종, 허위광고, 미공개정보 이용, 투자사기 등 종류도 다양하다. 투자자들은 억울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전(前)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사무관이었던 법무법인 세종 황현일 변호사, 前 금융감독원 가상자산조사국 조사분석팀장을 지낸 이재훈 회계사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조사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미국이 지난 22일 이란의 3개 핵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에 미국이 개입하면서 중동발(發)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세계에 전운이 감돌면 투자자들 역시 예민해진다. 지정학적 위기는 글로벌 자산시장 전체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전통적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질수록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미국 국채’의 가격은 올라가고 위험자산이라 할 수 있는 ‘주식’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면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은 어떨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비트코인은 단기간에 20%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금값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는 시장이 위기 상황에서 여전히 비트코인을 위험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금과 미 국채는 강세를 보였지만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두고 “비트코인은 고위험 기술주와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고 평했다.

그러나 위기 이후 비트코인의 회복 탄력성은 눈에 띄는 수준이다.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당시에도 비트코인은 초기 혼조세를 보이다가 수 주 내에 전쟁 이전 가격을 상회하며 반등했다. 이는 단순한 투기성 자산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실제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직후 가상자산 기부를 적극 장려했고, 일주일 만에 수천만 달러의 기부금이 모였다. 러시아 내에서는 국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했다. 실제로 현지 거래소에서는 글로벌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비트코인이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지 투자 대상이 아닌, 자산 이전과 저장의 실질적 도구로 기능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중동 긴장이 고조된 시점, 미국 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약 13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일부 기관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편입했고,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 신뢰를 불어넣으며 가격 반등의 마중물이 됐다. 과거와 달리 기관의 존재가 비트코인의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다.

최근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 간의 경계가 눈에 띄게 흐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비트코인 매수 전략으로 유명한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 지수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되면서, 주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 대부분이 디지털자산에 간접 노출되는 구조가 됐다. 이제는 ETF 1~8위 상품 중 무엇을 사더라도 일정 부분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때론 위험자산으로, 때론 안전자산으로 인식된다. 아직은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 안전자산이라 볼 수는 없으나,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자산으로서의 성격도 달라지는 중이다. ‘디지털 금’이라는 표현은 아직까지는 비유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점차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인식해가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 황현일 변호사 hihwang@shinkim.com

법무법인 세종 이재훈 회계사 jhoonlee@shin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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