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위성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22일(현지시간) 촬영한 이란 포르도 핵시설 전경. 왼쪽 중하단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이 투하된 지점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구멍 6개와 잔해가 보인다. 2025.06.2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하거나 해협을 봉쇄하거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보복할 위험이 커졌다.
23일 오전 국제유가 기준인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개장 직후 5.7%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을 3%대로 낮춰 배럴당 78.91달러선에서 움직였다.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 선물도 2.5% 올라 배럴당 75.68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유가의 추가적 움직임은 이란 혹은 예멘의 후티 반군처럼 이란을 대리하는 무장단체들이 보복을 선택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세계 원유 생산의 1/3을 차지하는 중동 전역으로 확전하고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스라엘이 열흘 전 이란을 기습 공격한 이후 유가는 이미 약 14%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휘발유와 같은 다른 에너지 시장으로 파급되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
MST마키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이란이 이전에 위협했던 대로 대응한다면 유가 100달러를 향한 길에 들어설 수 있다"며 "이번 미국의 공격으로 분쟁이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전세계 원유생산의 1/5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시도를 할 위험이 있다.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승인했고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승인만 남겨 놓고 있다.
하지만 바레인에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예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S&P 글로벌 상품 인사이트의 분석가들은 이란의 즉각적인 대응이 없다면 유가 상승세가 23일 오전 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 애널리스트들은 "중요한 질문은 다음에 일어날 일"이라며 "이란이 미국의 이익을 직접 공격할지 아니면 연합군 민병대를 통해 공격할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지"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외에도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이 지역 내 미국 동맹국의 유전과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분쟁에 휘말릴 것을 우려한 걸프 국가들은 적대 행위의 중단과 대화 복귀를 거듭 촉구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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