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포르도 지하 피해 확인 어려워…방사능 유출은 없어"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이란 핵 시설 3곳에 대한 미국의 공습 이후 방사능 수치 증가 등 외부 유출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핵심 우라늄 농축시설인 포르도 지하 핵 시설의 실제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시점에서 IAEA를 포함해 누구도 포르도의 지하 피해를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이란 측 요청으로 소집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 시설 3곳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포르도는 끝장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포르도 핵시설에서 '큰 구멍'(crater)이 확인됐다"며, 이는 미국이 공습에 관통 폭탄을 사용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포르도는 이란 곰주(州)의 산악지대 천연 요새에 위치한 우라늄 농축시설로, 지하 80~90m 깊이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B-2 전략폭격기 7대가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57 초대형 관통 폭탄 14발을 투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다른 핵 시설 피해 현황도 전했다. 그는 "이스파한 핵 시설에선 우라늄 변환 관련 시설과 농축 물질 저장용 터널 입구가 공격받았고, 나탄즈는 핵연료 농축 시설이 다시 한 번 타격을 받았다"며 "미국은 이들 시설에도 관통 폭탄을 사용했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IAEA에 "공습이 이뤄진 세 곳 모두에서 외부 방사능 수치 증가가 없었다"고 통보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그는 "핵 시설에 대한 무력 공격은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되며, 이는 공격 대상 국가뿐 아니라 주변국에도 심각한 방사선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안보리가 지지할 경우 IAEA는 기존 안전 조치 사찰단과는 별도로 핵 안전 및 보안 전문가들을 이란에 파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현재 이란에 있는 IAEA 사찰단이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적대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며, "이란이 핵 물질과 장비 보호를 위해 취하는 특별 조치는 IAEA 안전 조치 체계 안에서 수행될 수 있으며, 이는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