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AFP=뉴스1) 김예슬 기자 = 1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5.06.1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테헤란 AFP=뉴스1) 김예슬 기자 |
항공사들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화가 뒷받침된 영향이다. 다만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8월부터는 가격이 다시 인상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7월 발권하는 편도 항공권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전달 대비 6.7% 낮출 계획이다. 거리별로 7500원~6만1500원이던 유류할증료는 7000원~5만7400원으로 저렴해진다. 2021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아시아나항공도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8200원~4만8100원으로 결정했다. 전달 대비 2.9~3.5%가량 인하됐다.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4월부터 4개월째 낮아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불안했던 국제유가가 안정화돼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달 16일~전달 15일 MOPS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눈 뒤 거리에 비례해 부과되는데, 지난 3월 8단계로 치솟았던 유류할증료 적용단계는 4월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지난달부터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비상계엄으로 불거졌던 고환율 상황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우호적인 환율의 영향도 컸다. 달러로 주요 거래를 하는 항공업계 특성상 환율로 인한 환산금액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150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기준 1380원대로 회복한 상태다.
다만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지 못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의 핵·군사시설을 공격한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시작된 전쟁인 만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만큼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전쟁 첫날 배럴당 74.23달러였던 브렌트유 가격이 5일 만인 지난 18일 76.7달러까지 솟구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불안한 중동 정세에 따라 유가 변동 폭이 큰 상황인데, 이러한 추세가 향후 유류할증료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여행비용부담 증가 우려에 따른 여행심리위축과 함께 영업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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