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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본토 사상 첫 공격…중동분쟁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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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22일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이란 내 핵시설 3곳을 공습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 프로그램 파괴 작전에 직접 합류했다고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22일 미국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이란 내 핵시설 3곳을 공습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 프로그램 파괴 작전에 직접 합류했다고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이 21일(현지시각) 이란 지하 핵시설 포르도 등 핵시설 3곳을 직접 폭격했다.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전쟁 행위에 해당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국은 이란 체제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으며 이란군과 시민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이 광범위한 반격에 나설 경우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험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란 외교장관은 23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 정권의 핵심 핵시설인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3곳에 대한 정밀 공습을 단행했고 시설은 완전히, 그리고 철저히 파괴됐다”며 “이란은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목표물이 남아 있다”며 “평화가 신속히 찾아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남은 목표들을 정밀하게, 신속하게, 그리고 능숙하게 제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폭격은 오후 6시40분(이란 시각 새벽 2시10분)부터 25분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7시47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핵시설 폭격 사실을 알렸다.



이날 작전에는 B-2 폭격기 7대가 동원됐다. 특히 포르도 폭격에는 최신형 벙커버스터 지비유-57(GBU-57) 12발이 사용됐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22일 오전 8시 국방부 브리핑에서 “포르도 등 두 개의 목표 지역에 총 14발의 지비유-57이 투하됐다. 토마호크 미사일이 이스파한을 타격하는 등 미군은 이 작전에서 약 75발의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포르도에 12발, 나탄즈에 2발이 투하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은 이날 이란과의 외교 접촉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는 계획에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시비에스(CBS) 방송이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브리핑에서 “이번 공격은 시설에 집중된 것으로 민간인은 물론 이란군도 목표로 하지 않았다”며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공격으로 핵시설이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를 놓고선 양쪽 주장이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저한 파괴”를 언급한 반면 이란 쪽은 포르도 핵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공습을 받은 이란 핵시설 3곳의 외부 방사능 수치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초기 평가에 따르면 이란 핵시설 3곳 모두 극심한 피해와 파괴를 입었지만 최종적인 피해 평가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핵능력이 남아 있을지 없을지 논평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공격에 강하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유엔 헌장을 위반한 심각한 행위”라며 유엔 긴급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방문한 아라그치 장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매우 큰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란의 주권과 주민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미군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최신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호람샤르-4 미사일 등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군사행동은 미 의회의 공식 승인 없이 이뤄졌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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