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엔비시뉴스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는 모습. 엔비시뉴스 갈무리 |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니라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핵시설들이 완전히 파괴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엔비시(NBC) 뉴스의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 3곳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발표한 뒤 미국이 현재 이란과 전쟁 상태에 있는지’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인터뷰 진행자가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100% 확신하느냐’고 묻자 “이란 (폭격) 현장에서 우리가 본 것에 대한 민감한 정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핵무기 개발을 상당히 지연시켰다고 확신하고, 그것이 이번 공격의 목표였다”고만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밤 이란의 핵 시설들이 “완전히, 그리고 철저히 파괴됐다”고 밝힌 바 있어, 이튿날 아침 밴스 부통령이 내놓은 답변과는 온도 차가 보인다.
이날 밴스 부통령의 인터뷰 가운데 미국은 이란의 체제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란과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그는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지 않는” 상황에서 평화를 원한다며, 이번 공격이 “이란과의 관계 및 협상을 재설정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은 이란에 지상군을 파병하거나 이란의 정권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란과 장기적 분쟁 종식을 논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침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워싱턴 펜타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을 거듭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있을 시에는 미국의 더 큰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이런 메시지를 보내며 확전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은 미국이 외교를 “파기했다”고 미국의 행동을 규탄했다. 23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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