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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李·여야 지도부 회동, 정권 초반 이벤트에 그쳐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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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정국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비록 눈에 띄는 가시적 성과는 없었으나 새 정부 출범 후 18일 만에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만남이 성사된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이런 회동이 정권 초반 국민 시선을 끌기 위한 일회성 ‘반짝 행사’에 그쳐선 결코 안 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임기 내내 비슷한 자리를 자주 만들어 소통과 협치의 창구로 삼길 바란다.

현재 국회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및 임명동의안 표결,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상임위원장 인선, 30조원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의 등 난제가 쌓여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의 결격 사유를 강조하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본인 해명을 들어봐야 한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넘기라는 요청에 대해선 “여야 간에 잘 협상할 문제”라며 공을 여당에 떠넘겼다. 국민의힘으로선 이 대통령에게 야당의 요구를 전달만 했을 뿐 소득은 없는 ‘빈손 회동’이란 볼멘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원내 과반 다수당인 민주당은 마음만 먹으면 총리 후보자 인준안과 추경안 모두 단독으로 강행 처리할 수 있다. 법사위원장 역시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는 한 국민의힘 몫이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날 민주당에선 김 후보자의 자질 부족을 지적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정 발목잡기에만 골몰한다”, “어떻게든 이재명정부 성공을 방해하려는 모습이 가엾다” 등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지난 윤석열정부 3년간 자신들은 과연 어떠했는지 되돌아보는 역지사지의 태도로 야당의 목소리도 경청함이 마땅하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옛말처럼 애초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첫 만남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여야가) 정책에서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며 추경과 관련해 “(야당) 의견을 듣고 조정할 것은 조정하겠다”고 말한 점은 제법 고무적이다. 회동이 끝난 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앞으로도 이런 만남을 자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킴으로써 시대적 소명이라 할 여야 협치와 국민 통합을 이루는 초석으로 삼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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