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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표 ‘다이렉트 풋볼’ 전북 왕조 부활 이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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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선두 독주

전진우 빠졌지만 서울전 1-1
16경기 연속 무패 ‘최강팀’ 위용
2024년 승강PO행 수모 딛고 반등

포옛 감독, 빠르고 직선적인 공격 색 입혀
강상윤·박진섭·김진규 적응 후 난공불락
후반기 대비 가나 출신 츄마시 영입도
2024시즌 K리그1에서 전북 현대는 창단 후 첫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수모를 겪었다. 2014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9시즌 동안 7차례 우승과 2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K리그1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축구명가’ 자존심을 구긴 것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전북은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거론되던 거스 포옛(58·우루과이) 감독을 새롭게 영입하며 칼을 갈았고, 서서히 리그에 적응하던 포옛 감독은 다시 전북을 K리그 최강팀으로 만들어놨다.

기세등등 전북 현대 선수들이 지난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라운드 FC서울 전을 끝낸 뒤 빗속에서도 응원해준 관중에게 인사하기 위해 정렬해 있다. 전북 현대 제공

기세등등 전북 현대 선수들이 지난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라운드 FC서울 전을 끝낸 뒤 빗속에서도 응원해준 관중에게 인사하기 위해 정렬해 있다. 전북 현대 제공


전북은 지난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K리그1 20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최근 16경기 무패(11승5무) 행진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전도 득점 1위(12골) 전진우(26)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데다 먼저 골을 내준 경기였지만 전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 24분 제시 린가드(33·잉글랜드)가 올린 크로스를 류재문(31)이 헤더로 연결하면서 1-0으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송민규(26)가 수비를 따돌리고 때린 오른발 슛이 서울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승점 1을 추가한 전북은 12승6무2패(승점 42)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포옛 감독은 “20경기만 치르고 지난 시즌(10승12무16패·승점 42) 전체에서 따낸 것과 같은 승점을 달성했다”며 “올 시즌이 나쁘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은 과거 소위 ‘체급’을 앞세운 공격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던 팀이다. 스타가 많았지만 최강희 전 감독은 이런 선수들을 마찰 없이 이끌며 왕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들이 은퇴하고 팀을 떠나면서 문제점들이 하나 둘 불거졌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좋은 선수들을 끌어 모아 상대 전력을 약화시키되 우리 전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썼던 전북이 이후 선수 보강에는 크게 힘을 쓰지 않았다”며 “과거 ‘전북 왕조’시절부터 뛰던 선수들은 점점 정신력이 저하되는 시기를 겪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렇게 만만한 팀으로 전락했던 전북이 포옛 감독을 영입한 이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포옛 감독의 축구 철학을 흡수한 대로 그라운드에서 잘 펼친 게 주효했다. 포옛 감독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득점을 노리는 ‘빌드업’보다 공을 빠르게 전방으로 연결해 공격을 전개하는 ‘다이렉트 풋볼’을 추구한다. 이에 포옛 감독은 시즌 초반 단순하면서도 직선적인 축구를 펼칠 선수를 찾으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국가대표급을 포함해 모든 선수를 다시 원점에서 써보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한 시즌 초반 성적은 1승1무2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중원에 강상윤(21)과 박진섭(29), 김진규(28)를 고정으로 쓰면서 다이렉트 풋볼을 완성했고 이후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 위원은 “시즌 초반 선수 기용에 최선책을 찾지 못했던 포옛 감독이 마침내 자신이 생각하는 축구를 완성해 줄 조합을 찾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승우(27) 같은 자원도 갖췄다”며 “매너리즘에 빠졌던 선수들은 이를 극복했고, 왕조 이후 전북에 합류한 이들은 자신의 커리어에 승부를 걸고 간절히 뛴다”고 평가했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전북으로선 주전들의 체력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여름 이후에 고비가 찾아올 수도 있다. 다른 선수들이 이들의 빈 자리를 얼마만큼 채워주느냐가 1위 수성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가나 국가대표 출신인 윙어 츄마시(31)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포옛 감독은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은 안정적인 경기력과 일관성 있는 팀 운영”이라며 “높은 순위에 있을수록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만큼 다가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인 선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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