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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미국 공습에 우려"…서방 "이란 핵 안돼. 협상장 나와라"

머니투데이 김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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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EU "이란 핵 개발 용납 못해"
유엔 "심각 우려, 혼돈 악순환 막아야"
나토·일본 "상황 신중히 지켜보는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 핵 시설 3곳을 타격한 사실을 발표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 핵 시설 3곳을 타격한 사실을 발표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미군이 21일(현지시간) 이란 핵 시설 3곳을 직접 타격한 데 대해 국제사회는 갈등 확대 우려를 표했지만, 이란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미 정치권 반응은 엇갈린 가운데, 대통령의 군사 투입 결정권을 제약하는 '전쟁권한법'을 통과시키자는 목소리도 확대된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국제연합)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란에 대해 무력을 행사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국제평화와 안보를 직접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갈등이 급속도로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민간인과 지역 사회, 전세계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회원국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위험한 시기에 혼돈이 악순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중동 갈등을 외교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 게시글에서 "이란이 핵 무기를 개발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며 "모든 당사자들은 한발짝 물러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란 핵 무기 개발은 용인될 수 없고 미국은 그 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중동 정세를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이어 "핵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외교를 통해 이 위기를 끝낼 것을 이란에 촉구한다"고 했다.

반면 중국 공산당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는 22일 사설에서 미국의 행동이 "이란의 주권을 침해한 행위이며 힘이 곧 정의라는 위험한 전례를 남길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갈등을 완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미국이 포함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는 로이터에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냈다. 멕시코 외무부는 엑스 게시글에서 "중동 분쟁 당사자들이 평화를 위해 외교적 대화를 개시할 것을 긴급히 촉구한다"며 "지역 국가 간 평화로운 공존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안보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며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촉구한다"고 했다.

미국 내 의견은 엇갈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해외 군사개입에 앞서 의회 승인을 요구하는) 전쟁 권한법을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며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즉시 표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에서도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은 "이건 우리 전쟁이 아니다. 설령 우리 전쟁이라고 해도 그런 문제(이란 타격)는 헌법에 따라 의회가 결정했어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위헌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쟁 권한 결의안'에 대해 하원에서 초당적 합의를 끌어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다수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타격 결정을 지지했다. 핵 시설 폭격으로 이란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있겠냐며 미국 개입에 회의적이었던 인사들까지 입장을 바꿨다. CNN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고위 인사들은 이란 공습 실행 이전에 사전에 내용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 팀 쉬히 공화당 상원 의원은 핵 시설 공습으로 이란 핵 개발을 저지하는 방안을 "완전히 비현실적"이라며 비판한 바 있지만, 이날은 엑스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 이란은 핵 무기를 포기할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며 "반대론자들에게 말하는데 이는(이란 타격은) 개전이 아닌 종전"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 마가(MAGA)의 핵심으로 꼽히는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역시 최근까지만 해도 "역사적으로 미국이 또 다른 중동에 개입한 행동이 지지를 받은 적은 거의 없다"며 이란을 직접 공격할 경우 마가가 분열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이날은 "이란은 핵 무기를 위해 외교를 버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하고 단호하게 행동했다"고 엑스에서 평가했다.


한편 이란 핵 프로그램을 감시해온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미국의 폭격 이후 이란 핵 시설 외부에서 방사능 수치 증가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란 후원을 받는 예멘 후티 정치국의 무함마드 알바하이티는 알자지라 계열 무바셰르TV 인터뷰에서 "(후티가 미국의 이란 타격에 대응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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