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빼면서도 근 손실 없거나 오히려 근육 늘려주는 신약 연구결과 대거 발표
임상 1상 끝낸 차세대 삼중작용 비만신약, 투약 4회만에 평균 4.8% 체중 감소
20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 중인 제85회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 전경. /사진=한미약품 |
한미약품은 지난 20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 참가해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 등 총 6건의 전임상 및 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HM15275'의 임상 1상 결과를 최초 공개했다. 낮은 투약 용량 결과만 담겼던 선 공개 초록 발표가 아닌, 최고 용량군(8mg) 투약 결과 공개라는 점에 의미가 부여된다.
지난달 완료된 1상은 건강한 성인 및 비만 성인 74명을 대상으로 단일 및 다회 투여 용량군에서 진행됐다. HM15275를 4주 동안 주 1회 피하 주사한 뒤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임상 결과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은 물론, 장기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약동학 특성도 확인됐다. 특히 4주 반복 투여 최고 용량군(0.5-2-4-8mg)에서는 단 4회 투약 후 29일차에 위약 대비 평균 4.81%의 체중 감소를 나타냈다. 이밖에 4주 투약 후 최대 체중 감량을 보인 참여자에서는 43일차에 10.64%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이문희 한미약품 GM임상팀장(상무)은 "HM15275 임상 1상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안전성이 검증됐고, 기대에 부합하는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2상의 시작 용량과 증량 방법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라며 "4주 투약에서 확인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8mg 이상 높은 용량을 포함한 장기 투여 임상 2상을 연내 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비만 동물 모델에서 HM15275를 반복 투약 시 기존 비만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와 '터제파타이드'(젭바운드)보다 우수한 체중 감소 효능을 확인한 데이터도 공개했다.
특히 터제파타이드를 투여 중인 상태에서 HM15275로 전환 시 추가적인 체중 감량이 나타났으며, 이는 HM15275가 식욕 억제뿐 아니라 에너지 대사 촉진까지 아우르는 삼중 작용 기전을 통해 체중 감소를 유도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근육량은 유지하면서 지방량이 현저히 감소되는 차별성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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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신약 후보 'HM17321', 비인간 영장류 모델서 '체중 감량+근육 증가'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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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또다른 신약 후보물질 'HM17321'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 3건도 발표했다.
HM17321은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 2' 유사체다. 지방은 줄이면서 근육량은 증가시키는 계열 내 최초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HM17321은 설치류 비만 모델에서 우수한 체성분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투약을 통해 생성된 근육이 실질적인 대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결과가 확인됐으며, 비인간 영장류 모델(원숭이)에서도 체중 감량 및 체성분 개선을 확인했다.
추가 기전 연구에서는 인간 유래 지방 세포에서 강력한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동시에 골격근 세포 분화 및 근육 형성 과정에도 관여하는 양적·질적 개선을 확인했다. 또 혈당까지 조절함으로써 제2형 당뇨병(T2D)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도 확인했다.
병용 전략을 제시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항체 기반 근육 보존 약물들은 복잡하고 불편한 투여 방식으로 인해 비만 환자들에게 사용 편의성이 떨어지며, 기존 비만 치료제와의 병용 투여 시에도 투여 방법 차이로 인한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HM17321은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설계돼 투여 편의성이 높고,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특히 병용 치료제로 개발될 경우, 기존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하나의 주사기에 혼합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은 "한미의 비만대사 분야 연구 역량과 개발 노하우는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이미 글로벌 빅파마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의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전세계 의약품 시장이 비만 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글로벌 프런트 러너(Front Runner)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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