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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악의 길로 이끄는 상징들…'전쟁과 디자인'

연합뉴스 임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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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도시를 읽다…'당신에게 말을 거는 책'
'전쟁과 디자인' 표지[교유서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쟁과 디자인' 표지
[교유서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 전쟁과 디자인 = 마쓰다 유키마사 지음. 조지혜 옮김

전쟁의 한복판에 언제나 디자인이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저자)가 디자인이 전쟁이나 이데올로기 선전에 어떻게 활용됐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책은 십자군 원정대의 십자 문양,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Z' 마크까지 디자인이 시대를 초월해 전쟁을 조장하고 선동해왔다고 강조한다.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디자인은 국민을 전쟁으로 이끄는 권위를 가진다. 저자는 하켄크로이츠가 나치의 검은 제복과 함께 공포를 시각화한 도구였고 이데올로기적 상징에 불과한 디자인이 어떻게 대중을 선동하는 지를 보여준 결정적인 사례였다고 풀이한다.

디자인은 군인들의 도덕과 감정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한다. 저자는 러시아 군 차량에 등장한 Z 마크 정체는 익명성과 모호성을 지우는 동시에, 특정 정체성을 부여하는 정치적 레토릭(수사)이었다고 설명한다.

전쟁에서는 언어까지 디자인돼 선동에 활용된다. '비국민', '하일, 히틀러' 같은 구호와 '모두가 말한다, 찬성이라고' 같은 집단 동원형 문구가 전쟁을 정당화하고, 적을 악마화하며, 군중을 선동하기 위해 사용된 디자인된 언어라고 저자는 말한다.


교유서가. 324쪽.

'당신에게 말을 거는 책'[다할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신에게 말을 거는 책'
[다할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당신에게 말을 거는 책 = 정석영 지음.

30년 넘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저자가 이번에는 카메라 대신 펜을 들었다. 45개국 도시의 미술관과 공연장에서 직접 체험한 예술적 영감을 책으로 엮었다. 개인적 감상과 함께 각 작품에 대한 설명도 짤막하게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마주했을 때 에너지 넘치는 청년 미술가의 눈빛에 압도됐다고 고백한다.

또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암스테르담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앞에선 발전한 도시 속에서 침묵을 지키며 고요하게 시대를 응시하는 여인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된다고 전한다.

고흐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낸 파리 외곽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자는 고흐가 그린 '별이 빛나는 밤'과 전쟁으로 파괴된 노란 집터를 마주하며, 고요한 론강의 물결에서 예술의 빛과 상흔을 동시에 떠올렸다고 회상한다.


다할미디어. 400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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