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1)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노팅엄에서 2028년까지 지휘봉을 잡게 누누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훌륭한 구단에서 우리의 여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누누 감독은 2023년 10월 노팅엄과 계약했다. 당시 강등 위기를 겪던 팀의 소방수로 나섰다. 승부수였다. 당시 누누 감독은 토트넘에서의 실패로 지도자 커리어가 망가질 위기였다. 지난 2021년 토트넘 사령탑에 오른 뒤 고작 10경기만 지휘하고 물러났다. 역대 토트넘 감독 중 가장 적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지도자로 남았다.
4개월 만에 토트넘에서 쫓겨난 여파는 아주 컸다. 유럽에서 불러주지 않아 변방인 중동으로까지 밀려났던 터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를 맡아 반등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중도 경질됐다. 하락세를 타던 때였기에 강등 위기에 놓인 노팅엄의 러브콜도 소중하게 여겼다.
그것도 시즌 막바지 뒷심이 빠져서 거둔 성적이다. 한창 성적이 좋을 때는 프리미어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과 1위 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다만 스쿼드의 한계로 후반기 성적이 떨어졌지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면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노팅엄이 유럽대항전에 나서는 건 1995-96시즌 이후 30년 만이다.
단순히 프리미어리그에서만 성적이 좋았던 게 아니다. 노팅엄은 영국축구협회(FA)컵에서도 준결승까지 올라가면서 프리미어리그 내 상위권에 어울리는 구단으로 급부상했다.
둘은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이 끝나고 충돌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사수를 위해서는 이미 강등이 확정된 레스터를 이겨야 했던 노팅엄이었는데 2-2로 비겼다. 결국 빅4에서 밀려나자 마라나키스 구단주가 그라운드에 진입해 누누 감독을 강하게 질타하는 장면이 잡혔다. 산투 감독의 당황한 표정이 중계 방송을 탔다. 뒤늦게 붙잡고 설명하려는 모습이었으나 구단주가 팔을 뿌리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때 신경전으로 각자 갈 길을 가리라고 여겨졌다. 최근까지도 누누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AS 로마와 연결되면서 2년 계약설이 파다하게 퍼졌다.
최종 결론 노팅엄 잔류다. 3년 계약 연장을 제시한 마라나키스 노팅엄 구단주는 "누누 감독은 선수단의 기량을 극대화하는데 상당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의 젊은 재능을 1군에 아주 잘 녹였다"며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노팅엄의 새 역사를 썼다. 이제는 트로피를 획득하는 야망을 공유하고 있다"라고 3년 재계약의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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