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옆 저 여자 누구야?” 화려하게 등장하더니…결국 1년 새 사라졌다

그룹 에스파와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대박 날 줄 알았더니”

그룹 에스파(aespa) 콘서트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은 SM엔터테인먼트가 만든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ævis). 나이비스가 등장한 에스파 콘서트 말미는 본 공연 못지않게 ‘명장면’으로 꼽혔다.

나이비스가 1년 사이 존재감이 사라졌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데뷔 앨범 ‘던(Done)’ 도 별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활동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나이비스 뮤직비디오는 1년여 동안 유튜브 조회수 230만 수준에, 데뷔 무대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SM엔터측은 “나이비스는 음악 뿐 아니라 웹툰, 게임,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전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나이비스의 싱글 ‘던(Done)’. 나이비스가 현란한 춤을 추고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SM엔터의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가 실제 아티스트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였지만, 결국 한계를 드러냈다.

나이비스는 젊은 세대의 흥미 끌기를 원하는 엔터 업계 수요와 실제 연예인보다 비용도 적게 든다는 장점으로 탄생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생활 리스크도 없다.

하지만 결국 일시적인 화제 끌기에 그쳤다. 실제 사람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유대감이 없고, 자주 보니 호기심이 줄었다는 점이 한계로 평가된다. 버추얼 아티스트 인기는 20~30대 젊은 세대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은 빠르게 흥미를 가졌다가 식상하면 금방 관심을 잃어버린다. 특히 여러 버추얼 아티스트가 난립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흥미가 더 빠르게 식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버추얼 아티스트 열풍을 일으킨 것은 호기심의 영향이 컸다”며 “인기를 지속하려면 실제 연예인들처럼 대면을 통해 팬들과의 유대감을 쌓고, 이를 토대로 단단한 팬덤을 쌓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가장 성공한 버추얼 아이돌로 꼽히는 ‘플레이브’ [사진, 블래스트]

그나마 성공한 버추얼 아티스트로는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 정도가 꼽힌다. 아시아 투어의 서울 콘서트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실제 아티스트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플레이브는 대한민국 최초 버추얼 보이그룹으로 3D 그래픽 기술인 ‘언리얼 엔진’을 통해 탄생했다. 외모는 사람과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세밀한 움직임, 감정 표현이 뛰어나다.

플레이브의 뮤직비디오, 무대 퍼포먼스, 콘서트 연출 등은 많은 볼거리를 준다. 최근에는 일본으로 진출 데뷔 쇼까지 성황리 마쳐 화제가 됐다.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는 플레이브의 성공 요인에 대해 “사람 냄새가 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멤버들이 직접 라이브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접근했고, 그런 것들이 성공 요인 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