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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근처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된 건물들. [신화]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이 핵 갈등을 해소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요인 암살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9일 째 무력 공방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1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의 베테랑 지휘관을 제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 곰 지역의 한 아파트를 공격해 IRGC의 해외 작전 부대인 쿠드스군의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살해된 지휘관은 쿠드스군에서 팔레스타인 부대를 이끌던 사이드 이자디로 확인됐으며 다른 IRGC 지휘관 2명도 함께 제거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 저장소와 발사 시설을 겨냥해 일련의 공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란 중부 이스파한 핵시설도 또다시 공격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핵시설 중 하나인 이스파한 핵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유해 물질 유출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파한 핵시설 내 원심분리기 생산 시설 두 곳이 표적이었다고 이스라엘군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핵과학자 이사르타바타바이-함셰와 그의 부인도 숨졌다고 이란 반관영 뉴스통신 메흐르는 보도했다.
이스라엘 해군은 이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타격했다. 레바논 남부 도시 나쿠라에 위치한 헤즈볼라 시설을 겨냥한 이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분쟁에 헤즈볼라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단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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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쉬켈론에서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요격되고 있다.[로이터] |
이란도 새로운 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했다.
이날 오전 2시30분께 이란의 미사일이 이스라엘에 접근하면서 수도 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과 서안지구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이스라엘 방공망이 이란 미사일에 대응하면서 수도권 전역에 폭발음이 울려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응급구조기관인 마겐다비드아돔(MDA)은 남부 지역에서도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는 이란이 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이 목표물을 직접 타격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미사일이 요격되면서 발생한 잔해로 중부의 한 건물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13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서는 민간인 263명을 포함해 최소 657명이 숨지고 2000명 이상 다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란 국영 누르뉴스는 이란 보건부를 인용해 최소 430명이 숨지고 35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도 미사일 450발과 드론 1000대를 동원한 이란의 반격으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