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설툰설] 동양 판타지와 오컬트의 만남…'호랑이형님' vs '미래의 골동품 가게'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신들이 잠든 세계, 그리고 저주받은 운명이 깨어나는 순간. 평범했던 일상이 뒤틀리고, 인간과 요괴, 신화와 현실이 뒤엉킨 세계 속에서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누군가는 사명을 안고 걸어갑니다. 압도적인 서사와 깊이 있는 감정선은 때로 현실보다 더 진한 울림을 안겨주곤 하죠.

장대한 동양 판타지 세계관 속 선악의 경계를 묻는 네이버웹툰의 '호랑이형님'부터, 저주의 운명 속에서도 따뜻한 인연을 만들어가는 '미래의 골동품 가게'까지. 신화와 오컬트, 액션과 휴머니즘이 교차하는 한국형 판타지 웹툰 두 편을 소개합니다.

◆ 신화와 역사가 교차하는 판타지 활극의 정수… 동양 판타지 액션 대서사시 '호랑이형님'

네이버웹툰에서 2015년 3월부터 연재 중인 '호랑이형님'은 이상규 작가가 집필한 한국형 사극 판타지 웹툰입니다. 인간과 짐승, 신화와 역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세계에서 벌어지는 장대한 서사와 압도적인 액션, 그리고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신비한 힘을 지닌 아이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반인반수 ‘흰눈썹’과, 우연히 아이를 보호하게 된 괴물호랑이 ‘빠르’, 착호갑사 지망생 ‘가우리’의 운명적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인간과 짐승, 요괴가 공존하는 세계 속에서 세 인물은 각자의 목적을 안고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작화와 방대한 분량, 동양 신화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세계관입니다. 주인공 산군과 가람 형제의 성장, 동료들과의 의리, 악역과의 처절한 대립까지, 매 회가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선악의 경계를 흐리는 입체적 캐릭터 묘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단순한 액션을 넘어선 감정적 깊이를 경험하게 합니다.

몽골·만주 신화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신화를 과감히 차용하며 독특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네이버웹툰 평점 9.91, 관심 수 88만을 기록 중인 호랑이형님은 2015년 한국콘텐츠대상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2023년 12월 휴재 후 지난 6월 6일 복귀해 다시 한 번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돌아온 한국형 오컬트"… 저주받은 운명을 짊어진 소녀의 여정 '미래의 골동품 가게

네이버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저주받은 운명을 짊어진 소녀의 퇴마 여정을 그린 한국형 오컬트 판타지입니다. 스릴러 장르 '연', '연 시즌2'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구아진 작가의 신작으로, 2020년 3월 수요웹툰으로 첫 공개되었으며 올해 6월 시즌4로 돌아왔습니다.

주인공 ‘미래’는 남해의 외딴섬 해말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평화롭게 살고 있던 소녀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작스럽게 마주한 존재 ‘이매신’과의 대립을 통해 자신이 저주받은 운명을 타고났음을 알게 되고, 섬을 떠나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합니다. 미래는 한반도 모든 귀혼백의 이름이 적힌 ‘명부록’을 찾아 나서며, 신비한 골동품 가게 ‘도겁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퇴마 활동에 나섭니다.

이 작품은 구한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200년에 걸친 시간대를 배경으로, 사람의 본성과 선악의 경계, 운명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세밀한 연출을 통해 쌓아올린 세계관은 한국적 오컬트의 깊이를 더합니다. 특히 시즌2~3에서는 본격적으로 골동품 가게를 중심으로 한 사건들이 전개되며 미래의 사명과 성장 스토리가 구체화되었고, 시즌4에서는 다양한 인연들과 함께 명부록을 찾는 여정이 본격화됩니다.

네이버웹툰 평점 9.98에 빛나는 '미래의 골동품 가게' 는 2022년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수많은 오컬트 웹툰 중에서도 한국의 전통 정서와 설화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세계를 완성한 이 작품은, 판타지와 휴머니즘을 모두 담아낸 보기 드문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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