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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터지는 영광 한빛원전 사고…주민 신뢰는 바닥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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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빛원전 2호기 황산 191L 누출
두 달 새 화재·짝퉁부품 논란도 발생
2010년 이후 공극·출력이상 등 잇따라
지역주민들 사고 대부분 뒤늦게 알아
1·2호기 추가 연장 운영 추진 우려 커
지역민·시민단체 "당장 중단 촉구"
한빛원전 전경.

한빛원전 전경.


최근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총 6기 운영)에서 황산이 누출되는 등 또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원전 관련 사건 사고로 인해 지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설계수명이 다해가고 있는 1·2호기에 대한 연장 운영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선 '강한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21일 영광군, 한빛원전,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 32분께 "한빛원전 내 황산이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장비 11대와 소방대원 17명을 투입, 원전 2호기 황산 저장탱크 내 펌프 연결부에서 황산 191L가 누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소방 당국은 즉각 밸브를 차단하고 흡착포를 설치해 누출을 차단한 뒤, 누출된 황산은 20L 용량의 전용 통에 담는 방식으로 수거 작업이 진행됐다.

황산은 인체 흡인 시 기침, 호흡곤란, 폐부종, 경련과 함께 저혈압 등으로 인해 자칫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물과 만날 경우 화학반응으로 높은 열을 발생, 화재를 야기할 수 있다.

다행히 빠른 대처로 공식적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한빛원전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불과 한달여 전인 지난달 9일 오후 10시 41분께엔 5호기 터빈 건물 지하 공기 정화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발전소 관계자가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에 성공했지만 원전 내 화재 사고는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4월에는 '가짜 베어링' 납품 논란까지 터졌는데 원자력발전소 설비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 92개가 정품인 척 위장된 모조품으로 납품된 사실이 조사 결과 밝혀졌다.

시간을 더 뒤로 돌리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19년 5월께 1호기 시험 운전 중 제어봉 조작 미숙으로 출력이 급상승한 후 무려 12시간이나 방치된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한빛 4호기 격납고(방사능 차폐) 벽체에서 공극(구멍) 140여건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한빛 3호기에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불과 4년여 만에 그대로 재현됐던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고에 대한 관계기관들의 대처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실제 해당 사건 사고들은 상당 부분 지역에 즉시 통보되지 않거나 늦게 알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괜한 불안감을 키우지 말자'는 측면이라곤 하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원전 사고의 경우 보다 적극적인 통보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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