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대와 갈등 마무리할까... “다음주 합의 가능성”

지난달 27일 미국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외국 유학생들을 응원하고 연대를 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가 학내 반유대주의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외국 유학생 선발에 제약을 가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버드와 무엇이 진행 중인지, 우리가 해결책을 찾으려 한 그들의 대규모 부적절 행위에 대해 궁금해한다”면서 “우리는 하버드와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다음 주쯤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내 반(反)유대주의 근절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대가 최근 빚어 왔던 갈등이 마무리될 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미국 대학들의 반유대주의와 성전환자 선수의 여성 운동경기 참여 등 이른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기조를 근절하기 위해 학교 정책 변경을 요구해 왔다. 진보 색채가 강한 대학을 ‘문화 전쟁’의 최전선으로 보고 공세를 집중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가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며 정면 반발하자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천문학적 규모의 연방 정부 보조금을 취소하고, 정부 계약을 동결하는 한편 외국 유학생 선발 절차를 개선하라며 국토안보부가 대학에 제공하는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 인증을 박탈하기도 했다. 이 인증은 대학이 입학을 희망하는 유학생에게 비자 취득에 필수적인 서류를 발급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하버드대는 유학생을 받지 못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하버드대는 정부를 상대로 법정 다툼을 벌여 왔지만 결국 정부와의 협상에서 일부 양보를 통해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게시글에서 “그들(하버드대)은 협상 과정에서 극도로 적절하게 행동했고 올바른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논의 중인 내용을 기준으로 합의가 이뤄진다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고 우리나라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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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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