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유령' 표지 이미지 |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우아한 유령 = 장진영 지음.
소설가 장진영이 2020∼2024년 문예지 등에 발표한 8개 단편을 수록한 소설집이다.
표제작은 주가를 조작해 감옥에 갇힌 아버지와 그의 딸 보라의 이야기다.
아버지는 마치 산책하듯 감옥을 탈옥하고 보라를 찾아와 주소 하나를 일러준다. 아마도 값진 것을 숨겨놓은 장소겠지만, 머리가 나쁜 보라는 듣자마자 잊고 만다.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어이없는 웃음이 터지게 하는 장진영 특유의 유머 감각이 돋보인다. 각 수록작의 인물들은 대부분 곤경에 처해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웃고 웃긴다.
소설가 백온유는 추천사에서 "장진영의 인물들은 자주 무지와 태만을 과시하며 위악을 부린다"며 "그러나 그 안에 숨겨진 칼 같은 이성은 더없이 적확한 언어로 뒤틀린 세계와 마음을 진단한다"고 했다.
민음사. 304쪽.
'서른 번의 힌트' 표지 이미지 |
▲ 서른 번의 힌트 = 하승민 외 19인 지음.
한겨레문학상이 올해 30년째를 맞이한 것을 기념하고자 펴낸 소설집이다. 수상 작가 20명이 각자의 당선작을 모티프로 쓴 단편소설을 엮었다. 작가들은 책의 출간 취지를 고려해 '30'이란 키워드를 소설에 담았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장강명은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와 서강대교를 건너며 기묘한 대화를 나누는 단편 '서강대교를 걷다'를 실었다.
'다른 사람'으로 상을 받은 강화길은 컬트 집단을 취재하려 잠입했다가 다른 차원의 자신을 마주치는 단편 '종이탈'을 수록했다.
한창훈은 당선작 '홍합'을 모티프로 '홍합, 이시죠?'를 썼다. 당선작을 쓰던 시기에 대한 회고이자 에필로그로, 되돌아가고 싶은 시절을 향한 작가의 뭉클한 감정이 담겼다.
"딱 한 번만, 딱 한 시간만이라도 그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공장 시멘트 바닥이나 항도 길바닥에서 퍼질러 앉아 막걸리 마시며 노래 부르던 그 시절로."('홍합, 이시죠?'에서)
한겨레출판. 392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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