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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휴일’ 계단에 차가 덜커덩… 80대 운전자 아찔한 주행

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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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스페인 계단'에 진입한 차량 /AP연합뉴스

지난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스페인 계단'에 진입한 차량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에서 80대 남성이 차를 몰고 관광 명소인 스페인 계단을 내려가다 중간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4시쯤 회색 벤츠 A클래스 한 대가 로마 스페인 광장 인근에서 계단 쪽으로 진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는 덜커덩거리며 계단을 내려가다 중턱에 멈춰 섰다. 당시 순찰을 돌던 시 경찰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운전자를 제지했다.

이후 출동한 소방대는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차를 견인했다. 소방대는 계단 훼손을 막기 위해 나무판을 깔고 견인 작업을 진행했다.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계단에 차로 진입한 노인./ AP통신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계단에 차로 진입한 노인./ AP통신


운전자는 81세 남성으로, 그는 “출근하던 중 길을 잘못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는 80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대해 2년마다 면허를 갱신하도록 하는데, 이 남성은 유효한 면허를 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문화재 보호구역에 차량을 진입시킨 이 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했으며 면허 취소를 검토 중이다.

지난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스페인 계단'에 진입한 차량을 크레인이 견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스페인 계단'에 진입한 차량을 크레인이 견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스페인 계단’은 18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로마의 명소다. 1953년 개봉된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젤라토를 먹던 장소로 유명하다. 2019년부터 문화재 보호를 위해 사람들이 앉거나 눕는 행위가 금지됐다.


스페인 계단이 수난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2년엔 30대 사우디아라비아 관광객이 스포츠카를 몰고 계단을 질주해 문화재 손괴 혐의로 기소됐었다. 같은 해 미국인 관광객이 계단 위에 전동 스쿠터를 던져서 처벌을 받기도 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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