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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사도 까맣게 몰랐다…이벤트 하더니 돌연 폐업

SBS 권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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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원 수백 명이 다니던 필라테스센터들을 운영한 대표가 문을 닫는다는 문자메시지만 남긴 채 잠적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이 대표는 문 닫기 직전까지도 회원들을 끌어모았고, 폐업 당일 아침까지도 영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서 1년 넘게 필라테스 수업을 듣고 있는 노정화 씨.

지난달 선착순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노정화/피해 회원 : 원래 이제 100만 원이 넘는 건데 이번에만 80만 원에 현금으로 선착순 다섯 분 이런 식으로. 추가 이벤트면 또 사람이 혹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재등록을 한 지 한 달도 안 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필라테스센터 대표 공 모 씨가 사전 공지도 없이 폐업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만 남기고 잠적해 버린 겁니다.


[노정화/피해 회원 : 이게 있을 수가 있는 일인가. 좀 얼떨떨했어요. 건강해지려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더 지금 다 화병 나게 생겼다.]

회원이 200명이 넘었던 이 필라테스 지점은 중고로 팔 수 있는 기구는 모두 빠졌고, 정리되지 않은 비품과 서류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강사들도 영문도 모른 채 한순간에 직장을 잃었습니다.


[피해 강사 : (폐업한) 일요일 오전에도 단체 수업을 했었거든요. 들어오려고 했는데 비밀번호를 바꿔놓은 거예요. 그래서 이거는 정말 폐업이 맞구나.]

공 씨가 운영하던 경기 성남의 필라테스센터도 문을 닫아 피해 회원은 300여 명, 피해 금액만 1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피해 회원 : 그냥 하루아침에 이렇게 당하니까. 앞으로 운동을 결제하는 게 좀 꺼려지고 못 할 것 같아요, 당분간은.]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공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필라테스 폐업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302건인데, 이 중 79%가 미해결 상태입니다.

최근 대규모 할인 행사로 회원들을 모집한 뒤 돈만 챙겨 잠적하는 이른바 먹튀 폐업 사례가 잇따르는 만큼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홍지월)

권민규 기자 minq@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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