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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소식에 경북 긴장…불탄 산 아래 '잠 못 드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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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응급복구 지역 238곳 아직 '설계 중'


[앵커]

보신 것처럼 내일(21일)까지는 남쪽에 비가 집중될 전망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봄 역대급 산불로 산이 다 타버려 산사태에 취약해진 '경북 지역'은 오늘 밤, 잠을 이루지 못할 걸로 보입니다.

당장 지난 주말에 내린 폭우로 흙과 돌이 이렇게 무너져 내리기도 했는데, 윤두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불 피해가 컸던 경북 청송군 청송읍엔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 134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급격히 불어난 하천에 차량이 떠내려가다 30대 엄마와 9살 딸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 마을에 가봤습니다.

바위와 나무가 새카맣게 다 탄 산 아래 출입 금지 띠가 쳐져 있습니다.

폭우에 돌과 흙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전영예/경북 청송군 부곡리 : 아침에 오니까 여기 물이 주르륵 흐르더니만 저렇게 됐다니까. {바위가 와르르?} 저게 와르르 무너졌지.]

지자체에서 붕괴를 막기 위한 시설물을 만들어 놨지만, 산사태가 난 곳은 설치되어있지 않았습니다.

흙과 돌이 쓸려 내려오는 것을 막으려고 지자체에서는 돌 철조망을 쌓았습니다.


그런데 몇 걸음만 가면 끝이 날 정도로 설치 구간이 짧습니다.

다 타버린 나무를 잘라내 버리니 허연 민둥산이 됐습니다.

그 아래엔 성당과 민가가 있습니다.

주민들은 잠이 안 옵니다.

[김정숙/경북 청송군 월외1리 : 올해는 비도 많이 온다고 하는데, 왔다 하면 산이 없잖아. 흙이 다 흘러내릴 것 같아요.]

집이 다 타버려 임시 주택에 들어가야 하지만, 그마저도 다 타버린 산 바로 아래 있습니다.

[산불 이재민 : 소나무는 다 죽어서 뿌리에서 하나도 물이 흡수가 안 되니까 그대로 막 내려오는 거야. 그러니까 혹시 산사태 날까 봐…]

산불 이후 경북도는 산사태 위험 지역을 조사해 붕괴 예방 시설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됐는데도 국가재난시스템에 등록된 경북의 응급복구 지역 238개소는 아직 공사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산사태 응급복구 관계자 : 지금 이제 (238개소는) 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지금 이제 설계를 하는 거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대피밖에 없습니다.

경북도는 산불 피해를 본 551개 마을에 누적 강우량 200mm, 하루 강우량 50mm가 예보되면 무조건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인수 / 영상편집 김지훈]

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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