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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28년 후'···가장 지적인 좀비물로 부활

서울경제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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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보일 감독이 메가폰 잡아
브렉시트로 고립···인간성 상실
정치·경제·철학적 담론 담아


2002년 개봉한 영화 ‘28일 후’는 기존 좀비물과 다른 좀비로 화제가 됐고 작품의 인기는 2007년 2편인 ‘28주 후’로 이어졌다. 2편 이후 약 20년 만에 돌아온 ‘28년 후’는 1편의 대니 보일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19일 개봉한 ‘28년 후’는 ‘28일 후’로 새로운 좀비의 탄생과 세계관을 알렸던 보일 감독의 연출력이 유감 없이 발휘됐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직관적 은유와 상징이 촘촘한 서사와 의미를 만들어내 가장 지적인 좀비물로 평가된다. 좀비를 통해 2020년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에서 고립된 영국의 상황을 은유하고 인간성을 상실한 존재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정치·경제·철학적 담론을 좀비물로 표현한 보일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또 인간과 좀비가 태초의 자연을 연상하게 하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기존 좀비물이 아닌 고전 소설을 연상하게 하는 묘한 감각을 선사한다. 영화는 28년 전 생물학 무기 연구소에서 세상을 재앙으로 몰아넣은 바이러스가 유출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가 배경이다.





최근 국내 언론과 화상으로 만난 보일 감독은 이 작품이 정말 무시무시한 영화로 관객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연출했다고 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인간성이 무엇인지, 인간성을 지속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립된 섬 홀리 아일랜드에서 벌어지는 서사 등은 역설적이게도 연결을 은유한다는 게 보일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한마디로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며 “영화 속 대사 ‘우리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처럼 우리는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같은 운명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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