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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식 '허풍' 이번에도? "이란과 협상 가능성 높아"

프레시안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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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주 내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협상 성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며칠 전 테헤란에서 도망치라며 당장이라도 이란을 공격할 듯이 엄포를 놓았지만, 실제 실행 여부를 두고는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전한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이란과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고려하여, 앞으로 2주 안에 참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믿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그 이유와 근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대통령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것이 그의 입장이고 앞으로 2주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앞선 말을 반복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일부는 그의 '직감'에 기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은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지지층 내에서도 미국의 개입에 대해 갈라져 있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지아주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과 전 폭스뉴스 진행자인 터커 칼슨, 보수 단체인 '터닝포인트 USA' 설립자 찰리 커크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은 것이라며 이란-이스라엘 충돌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미 공화당 상원의원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트럼프 지지층 다수는 개입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지난 13~16일 조사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에 투표한 응답자의 53%가 미군이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에 개입하면 안된다고 답했는데, 찬성한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또 이들 중 63%가 핵 프로그램에 관해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 방송 ABC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일정을 소화한 이후 21일 백악관으로 돌아와 주말 중에 추가적인 정보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방송은 백악관이 미국과 이란 간 서신 교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은 오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럽과 이란 외무장관 간 열리는 핵 관련 회담에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가 참석할지 여부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이번주 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위협적인 언사를 하며 중동 긴장을 높여왔다. 그는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서 "테헤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즉시 대피하라"고 말했고 17일에는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적어도 지금 우리는 그를 제거(죽이는 것!)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 이라는 메시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연합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연합뉴



한편 백악관은 이란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승인만 받으면 "2주 안에"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최고 지도자의 결정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기 생산을 완료하는 데는 2주가 걸릴 것이며, 이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에 실존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이 공식적으로 핵무기 개발 일정을 공개한 마지막 사례는 지난해 7월로, 당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란이 핵무기에 필요한 핵분열 물질을 확보할 수 있는 순도 90%의 우라늄을 농축하는 데 1~2주가 걸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방송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농축도가 60%에 도달하면 90%는 달성한 것"이라며 사실상 이란이 핵무기 보유국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은 지난 3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이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하고 있지 않으며, 최고 지도자가 아직 핵폭탄 개발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질문에 "그(개버드 국장)가 무슨 말을 했든 상관없다.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할뻔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개버드 국장은 본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입장이라면서 본인의 발언이 잘못 해석됐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란이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우라늄을 충분히 생산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실제 핵탄두를 개발하는 데 몇 개월에서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백악관의 주장은 현실적 여건과 다소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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