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일상 속에 스며든다...과제도 코딩도 '척척'

[배수현 기자]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가 사용자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다. 제미나이는 AI 챗봇을 통해 이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업무나 과제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문서 분석·편집 기능도 제공한다. 비개발자도 간단한 요청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고, 고품질의 영상 생성도 가능해 창작의 영역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일 구글 코리아는 서울 역삼 구글코리아 사옥에서 '제미나이 워크샵 – 티치 미 하우투 제미나이(Teach me how to Gemini)'를 열고 지난 5월 진행된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I/O 2025' 에서 소개된 '제미나이 2.5'의 기능과 새로운 기술, 적용 사례 등을 공유했다. 이번 I/O 2025의 주제가 '이론이 현실이 되다'인 만큼 구글 측은 일상에서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 위주로 제미나이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환 구글코리아 매니저는 "구글은 굉장히 복잡한 것들을 해소해 일상 생활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 일환으로 검색과 쇼핑, 커뮤니케이션 등에 적합한 AI 기능들이 적용됐고 더 나아가 생성형AI를 통한 이미지 생성 기능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답변은 맞춤형으로 척척

구글은 우선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을 선보였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가 가능한 AI 챗봇이다.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영상이나 사진 등을 보여주면 이에 기반한 답변도 전달한다.

가령, 정보기술(IT) 기기가 작동이 안될 경우 제미나이에게 제품을 보여주며 고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면, 곧바로 기기의 종류·기능을 분석해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해준다. 추가로 케이블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해 교체 여부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김기환 구글코리아 매니저가 딥 리서치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제미나이 딥 리서치'의 경우 복잡한 연구 작업을 대신 수행해주는 연구 어시스턴트 역할을 한다. 프롬프트 하단에 딥 리서치를 누르면 제미나이가 이용자의 질문에 대해 곧바로 답변하지 않고 연구 방식이나 절차를 알려준다. 또한 참고했던 웹페이지에 대한 출처를 알려줘 이용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

딥 리서치 기능에는 올해 구글 I/O에서 발표된 '파일 업로드' 기능이 더해졌다. 기존에 딥 리서치를 실행할 경우 프롬프트로만 진행이 됐었는데, 이제는 수백 개의 페이지 분량 파일을 업로드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고서 분석 등의 요청을 할 수 있다.

제미나이는 개인 맞춤형 답변도 제공한다. 여행 탭에서는 이용자에게 맞는 최적화된 일정을 짜주고 구글 지도에서 해당 위치를 공유해준다. 또 구글 플라이트를 통해 최저가 항공편도 탐색할 수 있다. 이어 미디어 탭에서는 이용자가 프롬프트에 분위기나 기분 등을 입력한 뒤 음악 추천을 요청하면 제미나이가 플레이 리스트를 알려준다.

구글은 제미나이 기능을 모바일로도 확장했다. 스마트폰 주요 기능인 전화와 연동해 제미나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동 중에 문자를 보내지 못할 경우 제미나이를 통해 메시지 앱을 불러와서 문자 내용을 알려주면 자동으로 이를 수행하고 캘린더에 일정을 저장해주기도 한다.

창작물도 제미나이로 뚝딱

이처럼 구글이 제미나이를 앱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한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다. 김 매니저는 "예전에는 랩탑이나 태블릿 PC가 주로 활용됐지만 가면 갈수록 모바일에서도 기본적인 편집 앱을 다 활용한다"며 "모바일에 있는 사진과 영상, 문서 등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미나이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캔버스의 '미리보기' 기능 / 사진=배수현 기자

이러한 제미나이의 기능은 직접 창작물을 제작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개발자들이 생성형AI 도움을 받아 코드를 작성하는 바이브 코딩을 할 경우 제미나이의 '캔버스' 툴을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직장인을 플레이어로 한 미로게임을 만들기 위해 게임의 규칙과 컨셉을 프롬프트에 입력하고 캔버스 기능을 활용하면 바이브 코딩에 해당되는 코드를 만들어 준다. 제미나이는 이러한 코드를 바탕으로 미리보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됐다.

스티치는 개발자의 전문지식이 없어도 이용자의 요청대로 앱을 만들어 주는 기능이다. 가령 '지도 API를 활용해서 오늘 점심 메뉴 추천해주는 앱 만들어줘'라고 요청할 경우 위치와 가게, 테마 등을 하나의 아이디어를 앱 화면으로 구현해준다. 프롬프트에 테마와 디자인, 장소 등 추가적으로 지시하면 곧바로 이를 반영해 앱을 고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오3는 구글 I/O 2025에서 발표한 최신 비디오 생성 모델로, 영상은 물론 음향 효과, 배경 소리, 대사까지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비오2에 비해 영상 품질 또한 고도화됐다.

플로우는 비오를 기반으로 맞춤 설계된 영화 제작 툴로서 프롬프트 또는 이미지를 참고해 영상을 생성한다. 일반적으로 영상을 한번 생성할 때 8초 가량의 영상이 나오는데 플로우는 해당 영상의 느낌을 계속 유지하면서 영상 내용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참고 이미지나 이모티콘을 프롬프트에 입력해 이를 반영한 영상도 제작 가능하다.

일상의 동반자로 거듭난 제미나이

이날 워크샵에는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한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학생들도 참석했다. 학생들은 '2025 AI 챌린지'에 참여해 일상 속 AI 활용기를 재미있게 담아냈다.

최우수작에 선정된 'AI,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가족'은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사람과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제미나이 라이브의 목소리를 영상에 담아 AI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다.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으로 엄마의 약을 찾거나 등교 소요 시간 등을 확인하는 장면으로 제미나이의 다양한 기능을 소개했다.

우수작인 '#혼자가 아니야'는 제미나이가 인간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모습을 그렸다.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칼로리를 확인하고 고백 멘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교수님의 과제를 제미나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장면을 통해 AI의 문서 분석 능력 또한 담았다.

끝으로 또 다른 우수작인 'N년차 복학생의 신무기? 멋진 대학 생활을 위한 필수템!'에서는 대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모습을 페이크 브이로그(V-LOG) 형식으로 보여줬다. 제미나이가 구글 스프레드 시트, 지메일 등 구글의 다른 기능과 연동되는 모습과 과제에 도움이 되는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을 담았다.

최우수작을 제작한 이노진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학생은 "이번에 제미나이 라이브를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일상의 작은 일도 AI로 해결해 보기도 했다"며 "이전까지는 AI가 생활 전 범위에 쓰인다는 말에 대해 이해는 됐지만 공감은 가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로 많이 체감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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