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울산 찾은 이재명 대통령 "SK 회장님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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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의 발언에 웃음을 보이고 있다. 2025.06.20.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우리 (최태원) SK 회장님 애썼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형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울산에서 AI 분야 기업인들과 만나 "AI를 중심으로 하는 첨단기술 산업 시대에 우리가 세계를 선도하는 훌륭한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 AI(인공지능) 고속도로,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의 사전 행사 격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산업 현장 행보다.

대통령실의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 미래기획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강유정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준희 한국AI·SW(소프트웨어)협회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금까지는 고속 성장을 해왔는데 지금은 시중 말(시중에 떠도는 말)로 깔딱고개를 넘어가는 것 같다"며 "우리가 준비하기에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되돌아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저력으로 저는 이 위기를 다 이겨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맞이할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 속에 우리 기업인들의 위대함이 또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첫 출발지"라며 "제가 안동사람인데 고향 분들도 울산에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지방이 다 그렇긴 하지만 최근 울산 지역 경제가 많이 안 좋다고 (한다)"며 "울산이 살아야 대한민국 지방 경제 전체가 살아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AI 데이터센터는 정말 새로운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지방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게 된 부분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울산=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06.20.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최 회장을 향해 "애쓰셨다"고 격려했고 최 회장도 가벼운 인사로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오늘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기에 온 이유는 (있다.) 지방 경제·산업에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대한민국 첨단기술산업이 수도권만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울산 시민 여러분들이 새로운 기대를 가지셔도 좋을 거 같다"며 "오늘 대한민국 주가(코스피 지수)가 2992.1를 찍고 있던데 (당시 기준) 새로운 기대로 3000포인트를 넘어서서, 새로운 3000의 시대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 회장은 "바쁜 일정에도 울산을 방문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SK 그룹은 울산시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센터) 규모가 약 100메가와트(MW)로 투자 규모는 7조원 정도인데 오늘 얘기 드리려는 것은 AI 산업이 돈 많이 든다는 것"이라며 "100메가와트는 기가와트 단위에서 보면 1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1기가와트를 (구축) 하려면 70조원이 들어간다"고 했다.

최 회장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 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 (AI) 3대 강국에 동참하려는 SK의 첫걸음"이라며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최고의 AI 고속도로, 인프라를 놓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100메가와트를 건설하고 있습니다만 향후 1기가와트로 확장해서 국내 AI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 확대 △기술 주도 혁신 스타트업 육성 △정부가 수요자가 되는 정부 주도 AI 시장 형성 △AI 국가 인재 양성 △울산 AI 특구 등을 제안했다.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은 AI 기술이 필요한 기업 등에 AI 솔루션을 구매·활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울산=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06.20.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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