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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주항공청이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재사용으로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정부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후속 모델로 ‘차세대발사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2032년까지 2조132억원을 투입해 2032년 달 탐사선(1.8톤), 정지궤도 위성(3.7톤) 등을 탑재할 수 있는 액체산소-케로신 기반의 2단형 발사체 3기를 개발하는 게 목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문제는 임무 기업을 선정한 이후 발생했다. 차세대발사체에 재사용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부터다. 계약 당시에는 없던 부분이었다. 우주청은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계획 변경을 위해 지난달 2일 기획재정부에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심사를 신청한 바 있다.
우주항공청은 올해부터 재사용 기술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하고 나섰다. 20일 우주청 간부들이 나서서 ‘왜 지금 재사용이 불가피한지’에 대한 브라운백 미팅(가벼운 점심을 들며 하는 토론)이 있었다.
박순영 우주항공청 재사용발사체 프로그램장이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사업내용 변경소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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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주요국의 차세대 발사체. [사진=우주청] |
차세대발사체 개발에 뛰어든 지금 전 세계적으로 우주 정책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박 프로그램장은 “재사용발사체 기술을 앞세운 선진국의 우주 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의 유인달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의 차세대발사시스템(SLS), 우주선 오리온, 루나 게이트웨이가 단계적으로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 수송의 특징으로 △발사 단가의 획기적 절감 △재사용 발사체를 통한 반복 발사 △민간 우주사업 활성화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현재 전 세계 우주 개발 지향점은 미국의 스페이스X 재사용발사체 기술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주력 발사체에 대한 재사용화를 적극 추진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청은 우리나라 우주 개발 수요 예측을 봤을 때 2031~2040년 사이 매년 100여기를 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100회 이상이 잦은 발사를 위해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재사용발사체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성인터넷 시대에 맞추기 위한 전략에도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 규모가 2023년 106조에서 2030년 272조, 2040년에는 7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우주청이 제시한 재사용 발사체 개발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발사체를 소모용으로 개발한 이후 재사용 기술로 전환하는 것, 두 번째는 차세대발사체를 조기에 재사용화로 개발하는 것, 세 번째로 현재의 차세대발사체와 다른 별도의 재사용발사체를 개발하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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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 세계 위성 발사횟수 [사진=우주청] |
1안(차세대발사체를 소모성으로 개발한 이후 2030년대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의 경우 2040년 완성되고 연 2~3회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