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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은 여전히 '메이드 인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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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공급망 자립과 국산화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중국 기업의 기술 추격,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는 정부와 산업계를 막론하고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국산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와 달리 실제 산업 현장의 공급망 구조는 여전히 중국산 부품에 깊이 기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업 공급망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구호와 실행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한다.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핵심 장비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지만 이 장비를 구성하는 일부 부품과 소모성 자재는 지금도 상당 부분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생산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자재들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중국산 없이는 일일 공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구조다.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도 마찬가지다. 국산화가 진전됐다는 평가가 있지만 부품 단위로 들어가면 중국이나 대만산 부품을 혼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장비 전체는 국내에서 만들더라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뚜렷한 상황이다.

김정인 산업부 기자

김정인 산업부 기자


실제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반도체 제조장비용 소모성 자재 및 부품(SRM) 수입에서 중국산 의존도는 약 25.3%에 달한다. 고부가가치 장비는 미국·일본산이 주를 이루지만 작고 저렴한 부품은 여전히 중국산이 대체 불가능한 구조다.

2019~2023년 전체 반도체 소재·부품 품목 가운데 해외 의존도 70% 이상인 품목이 33.5%, 그 중 중국산이 27.5%를 차지한다는 수치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단기간 내에 공급망을 완전히 바꾸긴 어렵다. 중국산 부품은 가격 경쟁력과 납기 대응 속도 면에서 여전히 국내 중소기업이나 제3국보다 유리하고 기업 입장에선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정치적 갈등이나 수출 통제 같은 외부 변수 하나에 전체 공정이 흔들릴 수 있다.


이제는 구호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정부의 투자 방향도 점검이 필요하다. 대기업 중심의 장비 국산화 사업뿐만 아니라 실제로 부품을 생산하고 현장에 공급할 수 있는 중소·중견 부품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과 생태계 육성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나 새 정부가 출범한 지금은 전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기업들 역시 외부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 메시지를 넘어서, 공급망 내실화와 국산 기술력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시점이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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