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없으면 몸으로 때워"…태국 여성 관광객, 한국 기사 성희롱 폭로

(틱톡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국을 찾은 30대 태국인 여성 관광객이 택시 기사에게 성희롱당한 사건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30대 태국인 여성은 지난 19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나쁜 경험을 했다. 한국 택시 탈 때 조심해야 한다"며 최근 자기 친구 A 씨가 한국에서 택시를 탔다가 겪은 일을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지난주 한국에 방문했을 때 부산행 KTX를 타기 위해 서울 시내에서 앱으로 택시를 호출한 뒤 서울역으로 향했다.

택시에 탑승한 직후 기사는 휴대전화 음성 번역 앱을 이용해 A 씨와 대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택시 기사는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택시 기사는 반말로 "남자 친구 있냐?", "왜 아직도 결혼 안 했냐?", "직장을 알아봐 주겠다. 힘든 일 아니다. 방 청소만 해주면 된다" 등 말을 건넸다.

특히 A 씨가 부산에 놀러 간다고 하자, 기사는 "이 택시 타고 부산 갈까? 부산까지 택시비 없으면 몸으로 때우면 되지"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틱톡 갈무리)

A 씨는 목적지인 서울역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택시 기사가 길가에 정차해 계속 말을 거는 등 불편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한다.

A 씨의 친구는 "한국 택시 경보. 한국은 안전한 나라이고 좋은 사람이 많지만 100%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 씨가) 가장 무서웠던 순간은 택시 기사가 차를 세우고 계속 말을 건넸을 때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기사는 전화번호와 함께 언제 한국에 다시 올 건지 물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A 씨는 친구에게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며 당시 느낀 두려움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태국인들은 "앱에 운전기사 정보가 뜰 거다. 신고해라", "태국인들을 무시하는 거냐", "혼자 한국 놀러 갈 예정인데 무섭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국 누리꾼들은 "나라 망신", "이런 사람 때문에 다른 기사님들이 피해 보는 거다", "한국인으로서 대신 죄송하다" 등 택시 기사를 대신해 A 씨에게 사과하는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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