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주문 수수료 면제·배달비 지원
1인 가구 한 그릇 배달, 활성화 전망
"치킨은 소액 주문 없어 효과 못 봐"
앞으로 배달의민족(배민)을 활용하는 식당 점주는 1만 원 이하의 주문에 대해 중개 이용료를 내지 않고 최대 3,400원인 배달비 부담도 줄어든다. 1인 가구 소비자는 한 그릇만 주문할 길이 넓어진다. 이번 결정은 이재명 출범 이후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함께 경제 분야에서 나온 첫 번째 성과로 평가된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중재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등 입점업주 단체와 상생안 중간 합의를 이뤘다고 19일 밝혔다. 배민이 5월 입점업주 단체와 사회적 대화를 한 뒤 마련한 내용이다. 배민은 주문액 1만 원 이하는 중개 이용료 면제 및 배달비 차등 지원, 1만 원 초과~1만5,000원 이하는 중개 이용료 차등 지원을 약속했다. 구체적 차등 지원 기준, 시행 시기는 나중에 확정한다.
배민, 쿠팡이츠는 올해 2월 상생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주문을 연결해 준 대가로 음식값의 2.0~7.8%를 입점업체 측에 내게 하고 있다. 또 업주가 배달 기사에게 줘야 하는 배달비는 매출·지역에 따라 1,900~3,400원으로 정했다.
1인 가구 한 그릇 배달, 활성화 전망
"치킨은 소액 주문 없어 효과 못 봐"
김범석(맨 왼쪽) 우아한형제들 대표, 민병덕(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등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달앱(배달의민족) 사회적대화기구 중간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
앞으로 배달의민족(배민)을 활용하는 식당 점주는 1만 원 이하의 주문에 대해 중개 이용료를 내지 않고 최대 3,400원인 배달비 부담도 줄어든다. 1인 가구 소비자는 한 그릇만 주문할 길이 넓어진다. 이번 결정은 이재명 출범 이후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함께 경제 분야에서 나온 첫 번째 성과로 평가된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중재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등 입점업주 단체와 상생안 중간 합의를 이뤘다고 19일 밝혔다. 배민이 5월 입점업주 단체와 사회적 대화를 한 뒤 마련한 내용이다. 배민은 주문액 1만 원 이하는 중개 이용료 면제 및 배달비 차등 지원, 1만 원 초과~1만5,000원 이하는 중개 이용료 차등 지원을 약속했다. 구체적 차등 지원 기준, 시행 시기는 나중에 확정한다.
배민, 쿠팡이츠는 올해 2월 상생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주문을 연결해 준 대가로 음식값의 2.0~7.8%를 입점업체 측에 내게 하고 있다. 또 업주가 배달 기사에게 줘야 하는 배달비는 매출·지역에 따라 1,900~3,400원으로 정했다.
현행 상생 요금제에 따라 1만 원짜리 국밥을 배민으로 주문한다고 할 경우 점주가 부담하는 최대 수수료는 4,180원이다. 중개 이용료 7.8%, 배달비 3,400원을 대입한 결과다. 하지만 이번 상생안을 시행하면 수수료는 일단 중개 이용료를 뺀 3,400원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배달비 차등 지원액으로 거론되는 1,500~2,000원을 넣으면 점주 수수료는 2,000원 이하까지 내려간다.
이재명 정부 출범, 빠르게 발맞추는 배민
19일 서울 시내 식당가에서 배달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시스 |
1인 가구 선택권도 넓어질 전망이다. 입점업체가 소액 주문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 만큼 그동안 피했던 1인분 주문을 적극 받을 수 있어서다. 현재 배달 플랫폼 입점업체는 한 그릇만 팔면 남는 게 없다는 이유로 최소 주문 금액을 1만2,000~1만5,000원 정도로 둔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소액 주문 지원은 1인 가구 등 소비자에겐 편리함과 혜택을 업주에겐 주문 수 확대와 부담 완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12일부터 1만5,000원 이하 주문에 대해 중개 이용료를 면제·감면하는 제도를 부산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다. 또 을지로위원회와 3월 포장 수수료 무료를 1년 연장하는 안을 발표했다. 사회적 대화에 배민보다 먼저 나섰다는 설명이다.
배민은 이 대통령 취임 보름 만에 상생안을 내놓으면서 새 정부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이는 이 대통령 대선 공약인 배달 플랫폼 수수료 상한제에 대응하는 성격도 있다. 배민과 입점업체 간 합의 수준이 높을수록 수수료 상한제 추진 동력은 약해질 수 있다.
관건은 중개 이용료·배달비 할인·면제 범위가 소액 주문에서 얼마나 넓어질지다. 입점업체 쪽은 상생안을 마무리가 아닌 시작이라고 본다. 대부분의 주문이 이뤄지는 2만 원 이상 결제의 중개 이용료, 배달비를 더 낮추는 게 진짜 상생안이라는 입장이다. 김준형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공동의장은 "모든 주문에 대한 배달비, 수수료 체계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 역시 "치킨, 피자 등은 소액 주문이 없어 배민 상생안 효과를 보지 못한다"며 "배민이 최근 만든 한 그릇 주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소액 주문 수수료를 낮춘 건 아닌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