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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의원이 美·中과의 관계 질문하자… 이종석 “이 풀 저 풀 다 뜯어 먹어야”

조선일보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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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후보 인사 청문회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뜻하는 ‘안미경중’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의견을 묻자 “경제적으로 밀접한 교류가 있으면 안보적 이해도 같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미국이 지금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에 상당히 민감하다”며 “미국과 관계가 틀어지지 않게 하면서도 우린 통상 국가이기 때문에 이 풀 저 풀 다 뜯어 먹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한쪽 풀만 뜯어 먹고 살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자신이 ‘자주파’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저는 지금까지 자주파도, 동맹파도 아닌 그냥 실익을 따라왔다”고 했다. ‘본인이 자주파라고 불릴 만한 행동은 없었느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 대해선 “어차피 국익에 따라 대통령 모시고 일하다 보면 양쪽을 다 가게 된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대북·안보관을 집중 캐물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철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등을 주장한 과거 이 후보자 인터뷰 등을 거론하며 “성향이 너무나 친북적이라는 얘기를 여기저기에서 많이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분이 국정원을 이끄는 수장이 됐을 때 대남 연락 사무소 기능을 하는 것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 연락소장이라고 지칭하는 건 수용할 수 없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란 수괴 보호 연락소장이라고 부르면 좋으냐”고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장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는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형(7년 8개월)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일명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이 전 부지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불법 대북 송금 사실을 알고 있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당연히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나서서 “사실관계는 왜곡되면 안 된다”며 “이화영 사건과 관련해서 (북한에) 송금된 적이 없는데 마치 송금했다고 말한다”고 했다. 여야는 20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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