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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의 어쩌다 마주친 문장] [35] 오늘의 파도

조선일보 황유원 시인·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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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한 번 더 밀려올 것이고, 이제 내가 타야 할

타이밍이었다. 파도가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

-한은형의 소설 ‘서핑하는 정신’ 중에서

지금도 ‘여름’이라는 말을 들으면 거의 99%의 확률로 ‘비치보이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차라리 비치보이스의 노래가 파란 하늘이라는 스피커에서 자동으로 울려 퍼진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지. 리더였던 브라이언 윌슨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 종일 망연히 비치보이스를 들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하늘이 저리도 파란데, 지금도 구름은 흰 포말처럼 부서지고 있는데 그가 세상을 떠났다니.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비치보이스는 여름의 동의어나 마찬가지기에 매년 여름마다 찬란히 부서지는 파도와 함께 부활할 것이다. 오늘 하루도 ‘서핑하는 정신’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비치보이스는 서핑하며 하루를 보내기에 참 좋은 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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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 시인·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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