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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韓日 국민 ‘경제-안보 전략적 이익’ 공감… 양국 관계 새 장 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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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일본 아사히신문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 응답자의 60%, 일본 응답자의 56%가 ‘한일 간 방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북-중-러 3국의 결속과 중동-동유럽의 잇단 전쟁이라는 안보환경 변화와 함께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우선 협력할 영역’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에선 경제(37%) 역사 문제(28%) 안보(20%)를 꼽았고, 일본에선 안보(34%) 경제(28%) 협력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

이번 공동 조사는 ‘신냉전 체제’가 도래한 지금 두 나라가 경제와 안보상 전략적 이익을 공동 추구해야 한다는 점에 양 국민이 공감하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나 트럼프 체제의 관세 압박 앞에서 양국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2015년 조사 때 한일 관계는 ‘최소한만 교류하는 관계’ 또는 ‘대립 관계’라던 양국의 응답을 돌이켜 볼 때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0년 동안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올해 조사에서 상대국이 좋다는 응답은 한국에선 23%, 일본에선 19%였다. 10년 전엔 각각 5%, 10%에 그쳤을 뿐이다. 2015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 정상회담이 3년 넘게 열리지 않던 시기였다. 이후 적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위안부 및 강제징용 보상 문제에서 해법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인은 사상 최대인 882만 명이 일본을 방문했고, 일본인은 10년 전보다 50%가 늘어난 332만 명이 한국을 찾았다.

그렇다고 한일 관계가 탄탄대로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한국 응답자의 85%가 ‘일본이 과거사에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는데, 일본에선 67%가 ‘충분히 사과했다’고 답했다. 그만큼 갈등 요소가 잠복해 있다는 뜻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캐나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한 갈등 요소를 뒤로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먼저 추구하자는 제안이었다. 이런 ‘투 트랙’ 전략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꼭 필요한 접근법이다. 양국 정부는 과거사 문제가 모처럼 조성된 우호관계를 망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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