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옥 기자]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손끝으로 느껴지는 듯한 회화가 있다.
나노갤러리 초대전 '촉 : 감각을 넘어'에서는 시각과 감성의 교차점에서 만나는 회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유 작가와 이소윤 작가는 각기 다른 언어로 감각의 층위를 확장하며, 회화가 전하는 감정의 여운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손끝으로 느껴지는 듯한 회화가 있다.
나노갤러리 초대전 '촉 : 감각을 넘어'에서는 시각과 감성의 교차점에서 만나는 회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유 작가와 이소윤 작가는 각기 다른 언어로 감각의 층위를 확장하며, 회화가 전하는 감정의 여운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감정과 사유를 일깨우는 시각적 여정으로 기획됐다. 회화의 물성과 색채를 통해 '촉감'이라는 감각의 경계를 넘어서며, 관람객의 감성을 천천히 흔든다.
오는 7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나노갤러리의 새로운 연중 프로젝트 '커넥트 프로젝트(Connect Project)'의 첫 번째 기획으로, 신진과 중견 사이의 작가들을 조명하고 컬렉터들에게는 예술 소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마련됐다.
◇물성의 미학을 탐구하는 이유 작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이유 작가는, 프랑스를 기반으로 '마티에르(matière·질감)'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업은 루이비통 컬렉션에 소장될 정도로 독창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으며, 파리 예술공동체(Cité Internationale des Arts)와 피움 레지던시에 입주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1960~70년대 프랑스 전위미술 운동인 '쉬포르 쉬르파스(Supports/Surfaces)'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전통 회화의 틀을 넘어, 재료 자체의 속성과 구조에 주목한 이 운동은 이미지나 서사를 거부하고 순수한 조형성에 집중했다. 이유 작가는 이러한 사조의 흐름 속에서 재료와 표면의 상관성을 탐색하며, 고요하지만 강렬한 화면의 리듬을 만들어 낸다.
◇색과 기억을 매개로 소통하는 이소윤 작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에서 회화를 전공한 이소윤 작가는, '소통'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기억과 풍경을 회화적으로 재구성한다. 하드보드지, 나이프, 붓 등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활용해 강렬한 색채와 풍부한 질감이 조화를 이루는 화면을 창조한다.
그는 "소통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의 흐름을 통해 공감을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업은 관람객이 각자의 경험을 투영하며 내면의 감정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도우며, 회화가 지닌 서정성과 물성을 언어 너머의 감각으로 이끈다.
◇'촉각적 회화'의 흐름을 읽다
이번 전시는 이유와 이소윤, 두 작가가 만들어낸 감각의 층위가 교차하는 '촉각적 회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시각을 넘어 감각 전체를 자극하는 작품들은 재현 중심의 전통 회화에서 벗어나, 색과 재료 그 자체로 감정을 말하고 기억을 호출한다.
안수빈 나노갤러리 대표는 "색채와 독특한 물성이 현대 미술에서 갖는 의미를 재조명하는 전시"라며 "작품을 통해 감각 너머의 깊은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사전 예약제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나노갤러리 공식 홈페이지(www.gallerynan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노갤러리는 현대백화점 충청점과의 전시 협업, 아트부산(ART BUSAN) 참가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충청권 대표 갤러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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