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이커스, MLB 다저스 구단주에게 13조8000억원에 매각… 美 역대 최고액

미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새 주인이 될 마크 월터(오른쪽)./AP 연합뉴스

미프로농구(NBA) 명문 LA 레이커스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액에 팔린다. 미프로야구(MLB) LA 다저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등을 보유한 마크 월터가 주인이 된다.

미국 ESPN은 19일 “LA 레이커스의 버스 가문이 마크 월터에게 약 100억 달러(13조8000억원)에 구단 소유권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00억 달러는 미국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판매액. 종전 최고액은 지난 3월 미국 유명 투자자 그룹이 NBA 보스턴 셀틱스를 사들인 액수 61억 달러(8조4200억원)다.

레이커스 구단은 1979년 이후 46년 동안 버스 가문이 소유해 왔다. 2013년 제리 버스가 사망하자 그의 여섯 자녀가 가족 신탁 형태로 지분 66％를 유지했다. 2017년부터는 자녀 중 한 명인 지니 버스가 구단주를 맡았다. 월터에게 매각하는 안은 버스 가문의 투표를 통해 이뤄졌다. 지니 버스 현 구단주가 향후 몇 년 동안은 레이커스의 구단주로 남아 팀 경영을 이어가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됐다.

레이커스의 새 주인이 될 월터는 아낌없는 지원으로 유명하다. 월터와 그가 이끄는 투자 회사 TWG 글로벌은 LA 다저스, 첼시를 비롯해 미여자농구(WNBA) LA 스파크스, 모터스포츠 포뮬러원(F1)의 다수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월터는 2012년 다저스를 인수한 뒤 아낌없이 지원했다. 다저스는 두 차례(2020·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엔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등 스타가 많다. 레이커스의 레전드 매직 존슨은 “월터는 레이커스 브랜드를 관리하는 최고의 인물이 될 것”이라며 “월터는 승리, 최고, 정당한 방식을 갈망한다. 그는 우승에 필요한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커스 내부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ESPN은 “(레이커스 선수인)루카 돈치치와 르브론 제임스가 지인들과 대화를 통해 이번 인수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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