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가 19일 경기 진작과 민생 안정을 위해 30조5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정부지출에 해당하는 세출은 20조2천억원, 세수 부족분을 메우는 세입경정은 10조3천억원이다.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경기 부진으로 민생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적절한 정책이다. 진작에 나왔어야 할 민생 추경이 정권이 바뀌고 나서야 뒤늦게 편성되는 만큼 신속히 집행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추경안의 핵심은 경기 진작(15조2천억원)과 민생 안정(5조원)이다. 경기진작용 예산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전국민 지원 ‘민생회복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이다. 총 13조원이 투입돼 소득 수준에 따라 1인당 15만~50만원이 차등 지급된다. 보편-선별 지급 논란을 절충 방식으로 피해 갔다. 재정 여력이 부족한데 전국민에게 지원해야 하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으나, 소비쿠폰은 곧바로 소비로 연결돼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재정이 마중물이 돼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민생안정용 예산에서는 16조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 매입 소각이 눈길을 끈다. 7년 이상 된 5천만원 이하 채권을 정부가 싼값에 매입해 소각하는 것이다. 장기간 추심에 시달려온 약 113만명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각에서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오히려 이들을 재기시켜 정상적 경제활동에 참여시킴으로써 얻는 이익이 국가적으로 더 크다. 자영업자의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이 원금 90% 감면 대상을 취약계층에서 저소득층으로 확대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이들은 대부분 코로나19 팬데믹 때 정부의 영업제한 조치로 큰 손실을 본 이들이다. 아울러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을 올해 6월까지로 연장해 12·3 내란 사태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한 것도 잘한 일이다.
물론 추경 편성에는 대가가 따른다. 재원 마련을 위해 지출 구조조정 등을 한다지만 추가 국채 발행이 19조8천억원에 이른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3%에서 -4.2%로 높아지고 국가채무 비율도 소폭 상승한다. 정부는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에도 신경을 쓰기 바란다. 추경의 효과를 높이려면 신속한 집행이 관건이다. 국회는 정부 추경안을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심의해 통과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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