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한일관계, 역사·협력·평화 세 기둥 균형 필요”

우원식 국회의장은 19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해방 80년·한일수교 60년 기념, 한일관계 대전환을 위한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국익을 위해 필요한 것은 협력하고,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면서도 역사적 정당성과 국민 정서를 놓치지 않는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은 12.3 비상계엄 이후 공백 상태였던 정상외교가 복원된 의미 있는 계기”라며 “한국의 리더십 교체 이후 일본이 예민하게 지켜보던 양국 관계의 첫 단추가 우호적으로 꿰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양국 간 역사 문제를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꼬인 매듭”이라고 지적하며 “일본 지도층의 부적절한 역사·영토 관련 발언,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는 끊임없는 갈등의 뇌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적으로도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대일 외교는 큰 역풍을 초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또 “한일기본조약과 청구권 협정의 한계에 대한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1965년 체제를 넘어서는 한일관계 대전환을 논의하는 오늘 이 자리는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픈 역사, 경제협력, 동북아 및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동반자라는 세 기둥이 균형 있게 자리 잡아야 한다”며 “역사적 정당성과 국민 정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협력은 이어가는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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