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우리영화’ 스틸컷. 에스비에스 제공 |
자극적인 소재의 장르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반대 매력의 멜로 드라마 ‘우리영화’가 막을 올렸다. 정통 멜로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요즘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에스비에스(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제하(남궁민)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다음(전여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다. 거장 영화감독의 아들인 제하는 데뷔작부터 천재 소리를 들으며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소포모어 징크스’에 사로잡혀 무기력한 인물이다. 5년간의 공백 이후 아버지 영화 ‘하얀 사랑’의 리메이크 연출을 제안받는다. 옛날 신파라며 고사하려던 제하는 아버지 영화가 야한 장면을 무기로 내세우는 다른 감독 손에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결국 연출에 나선다.
드라마 ‘우리영화’ 스틸컷. 에스비에스 제공 |
그런 제하 앞에 시한부이지만 활기차게 살아가는 신인 배우 다음이 나타난다. 하루하루가 너무 아깝고 하고 싶은 게 많은 다음은 다양한 삶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배우가 됐다. 제하는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는 다음을 ‘하얀 사랑’ 주인공으로 캐스팅한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둘은 서로에게 스며들며 마침내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2000년대 초반 ‘파리의 연인’, ‘내 이름은 김삼순’,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멜로 드라마가 대세인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멜로 드라마는 참신하고 자극적인 소재의 장르물에 밀려 대체로 저조한 시청률을 보여왔다. 그런 가운데 ‘우리영화’가 흥행 부진의 고리를 끊을지 주목된다. ‘스토브리그’(2019~2020), ‘검은태양’(2021), ‘연인’(2023)으로 연이어 연기대상을 받은 남궁민이 선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남궁민은 지난 10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우리영화’는 자극적이지도 않고, 속임수도 없고, 도파민이 분비되게 하는 장면이나 연출도 없다. 신파나 슬픔을 강요하는 멜로 드라마도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분명 자신감이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작품으로 시청률이 잘 나오면 더 대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에스비에스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가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멜로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점도 기대감을 키운다.
드라마 ‘우리영화’ 스틸컷. 에스비에스 제공 |
다만 초반 시청률은 저조한 편이다. 지난 13일 4.2%의 시청률로 출발한 ‘우리영화’는 다음날 2회에선 3%로 떨어졌다. 초반에 두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데 집중하는 만큼 극적 갈등이 드러나지 않다 보니 지나치게 잔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과거 여러 멜로 드라마에서 다룬 시한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여서 새로운 매력이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다. 2회 방송 뒤 남궁민은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낮은 시청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있다”며 “딱 5회까지만 지금처럼 관심 갖고 바라봐 달라. 그때에도 탁월한 반등이 보이지 않는다면 혼쭐을 내달라. 제 책임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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