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 1조616억원
전문가들, 금 가격 하반기에도 상승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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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 가능성을 언급해 시장엔 긴장감이 멤돌고 있다. 다만 은행권 일각에선 금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과도한 비중을 투자하기 보다는 일정 비중 이내로 보유할 것을 조언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9분 기준 금 가격은 g당 전 거래일(14만8980원) 대비 0.94% 오른 15만380원에 거래 중이다. 14만9110원으로 장을 출발한 시세는 소폭 상승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선물 금값은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한 뒤 하락했으나 안정적인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결정을 밝히며 향후 몇 달간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0.4% 하락한 3374.75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전 거래일 대비 0.03% 상승한 3408.10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중동 전쟁 격화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금값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금거래소에서 지난 14일 기준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65만5000원으로 최고치에 근접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6% 가량 오른 수치다. 국제 금값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8월물은 트로이온스당 3452.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수치다. 약 2개월 만에 종전 최고가(3425.30달러)를 경신했다.
이란-이스라엘 분쟁으로 공급 차질 가능성과 미국의 향후 대응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30달러 오른 배럴당 75.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0.25달러 오른 배럴당 7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가운데 시장은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거나 무력 충돌이 확대하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이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은 없다고 점치기도 한다. 봉쇄할 경우 이란이 중국에 원유를 수출하는 길도 막혀 이란 역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이 격화하면서 최근 골드뱅킹 잔액은 1조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은행 중 국내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의 5월 말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616억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 잔액은 202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5000억원~60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3월 사상 첫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