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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버스터로 ‘이란 핵심장’ 포르도 파괴 가능할까

헤럴드경제 김수한,김빛나,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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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버스터’ 콘크리트 따라 침투력 8m까지 감소 ‘회의론’↑
이란 결사항전 버티면 중동 미군기지 4만명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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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권교체 시도 위험…“내전 등 더 큰 혼란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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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보유한 벙커버스터 GBU-57 모형. [AFP]

미군이 보유한 벙커버스터 GBU-57 모형. [AFP]



[헤럴드경제=김수한·김빛나·김영철 기자] 이란 핵시설 중 가장 보안이 철저해 공격하기 어려운 곳은 곰주 산악지역 마을 포르도 인근 산악지대 지하에 있다. 이 시설의 공식 명칭은 ‘샤히드 알리 모하마디 핵시설’로, 2009년 그 존재가 처음 알려졌으며, 위성사진 분석 결과 2002~2004년 구축된 걸로 추정된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약 96㎞ 떨어져 있으며, 정확한 규모와 성격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원심분리기가 다수 설치된 우라늄 농축 시설이라는 점, 지하 깊은 곳에 있어 타격이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최근 IAEA 보고서들은 이란이 포르도에 약 2700대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했으며 농축 우라늄의 순도를 준무기급인 60%까지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가 있는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포르도 핵시설이 계속 가동된다면 이란이 현재 보유 중인 60% 농축우라늄을 이용해 무기급인 90% 농축우라늄 233㎏를 단 3주만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핵무기 9기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의 핵물질이다. 포르도 핵심 시설들은 산악 지형 깊은 곳에 묻혀 있으며, 그 깊이는 80∼90m로 추정된다. 이는 이스라엘군의 무기로는 공략이 불가능한 수준이며, 미군이 보유한 재래식 폭탄 중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벙커버스터가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 80m 핵시설 포르도 파괴 회의론=그러나 이번 교전의 최종 목표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벙커버스터 폭탄 투하를 두고 한계점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만이 공급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가 포르도 지하 핵시설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지만, 이를 실제 투하한다고 해도 핵시설 파괴에 성공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도 미국이 이스라엘의 요청을 수용해 벙커버스터를 포르도 핵시설에 투하한다 해도 이란의 핵무기 획득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여전히 추가적인 난관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벙커버스터와 같은 초대형 관통 폭탄(MOP)은 최대 60m 이상의 일반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다.

하지만 콘크리트 강도가 두 배로 높아질 경우 관통 가능 깊이는 8m로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이란은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 발전을 이뤘으며, 3만파운드 이상의 강도를 지닌 콘크리트를 생산하고 있다. 결국 이란이 포르도 핵시설을 얼마나 두꺼운 콘크리트로 설계했는지, 미국의 벙커버스터가 얼마나 업그레이드됐는지가 성공 여부를 가를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캐나다 방산소재 회사인 어드벤스드 머티리얼 디벨롭먼트의 그레고리 바르타노프는 지난 2021년 전문지 에어로스페이스 디펜스 테크놀로지와 인터뷰에서 “‘에글린강철’로 만든 폭탄도 최고 등급의 UHPC는 관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령 폭탄이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고 해도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시켜야 한다. 높은 정확도가 요구되는 MOP는 GPS 위성 유도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군용 GPS는 방해 신호를 방출하는 ‘재밍(전자방해)’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러시아의 전자전으로 인해 미국이 제공한 폭탄의 명중률이 심각하게 저하된 바 있다.

미국은 20m에서 최대 1200m까지 떨어진 폭탄의 정확도를 이후 보완 작업을 통해 향상시킨 바 있지만, 전자방해 기술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일종의 밀고 당기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포르도 핵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반드시 주요 핵심부를 직접 폭격으로 파괴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만약 이스라엘군이 터널 입구, 환기시설, 전력공급 시설을 파괴하면 적어도 몇 개월간은 이란이 포르도 핵시설을 가동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포르도를 파괴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이란이 포르도와 나탄즈에 배치하지 않은 원심분리기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의 벙커버스터 GBU-57 을 탑재할 수 있는 미 전략 스텔스 폭격기 B-2. [AFP]

미군의 벙커버스터 GBU-57 을 탑재할 수 있는 미 전략 스텔스 폭격기 B-2. [AFP]



▶트럼프 개입 결정하면 중동 주둔 4만여명 미군 ‘위험’=미군이 이 전쟁에 참전하면 중동에 파병돼 있는 미군이 당장 위험에 놓인다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중동에 있는 미군의 장기 주둔지는 9곳, 임시 주둔지는 12곳에 달하며, 이곳에는 미군 4만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 당장 수천명의 미군이 이란에 직접 공격당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다고 우려했다. 이들 대부분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시간이 몇 분에 지나지 않고, 트럼프의 개입 명령이 내려지는 즉시 이란 군사당국이 미군 주둔지를 향해 미사일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동 미군기지에는 4만여명의 미군 병력 외에도 수십억달러 상당의 최첨단 군사장비와 시설이 구축돼 있어 금전적 피해도 막심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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