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합의, 이제 시작…쿠팡이츠와도 협상 가능”

[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배달앱 수수료, 배달비 등을 둘러싼 자영업자와 플랫폼 간 갈등 완화를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가 중간 합의문을 발표했다. 주문금액 1만원 이하 중개수수료 전액 면제 및 배달비 차등 지원 등이 주요 골자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간합의문 발표 브리핑에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책임의원,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준형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협회 공동의장,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등이 참석했다.

민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술이 발전하며 생산력이 높아졌는데 행복하지 못한 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정의롭게 분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점에서 위원회를 시작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배달의민족 같은 경우도 혁신기업으로 잘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관련된 이들이 같이 행복해져야 한다. 한쪽은 성장하는 데 한쪽은 힘들어진다는 건 대화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간합의문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털어놓으면서도 의미를 강조했다. 민 위원장은 “새로운 집을 완성하기 위한 디딤돌이라 생각한다”며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오늘은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배달의민족은 대한민국의 혁신을 가져온 기업이고, 그 부분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비즈니스 모델이 변하며 이들을 보는 관점도 변화했다. 그러다 보니 처음 목적인 혁신과는 멀어진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 테이블에 나와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한 건 고무적”라고 말했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다음 주면 배달의민족이 서비스한 지 15년이 된다”라며 “많은 게 변했지만,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업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배달 플랫폼은 수많은 외식업주들이 꿈을 펼쳐나가는 곳이고,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서비스”라며 “더 많이 소통하고 기술 투자를 통해 기여해 성장의 길을 열어가는 게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 지원 방안은 업주와 함께 소통하며 준비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라며 “업주들 부담이 커진다는 데 공감한다. 중간 합의로 부담이 덜어지고 성장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진정성을 갖고 함께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방향을 고민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발표한 중간합의문은 입점 업체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주문금액 1만원 이하에는 중개수수료(7.8%) 전액 면제와 배달비 차등 지원, 주문금액 1만원 초과~1만5000원 이하에서는 중개수수료 및 배달비 차등 지원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우아한형제들은 프렌차이즈 본사와 협의해 할인이 적용된 주문에 대해 할인 금액 중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비용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개 수수료 지원과 수수료 미부과를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연간 최대 1000억원(3년 지원 시 최대 3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최종 합의문은 7월 말 발표를 목표로 하나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 의원은 “목표를 정하긴 했으나, 충분히 대화하며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등 다른 배달 플랫폼 참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화가 진전됨에 따라 소통할 수 있는 폭이 확대되리라 생각한다. 합의안이 유인 효과가 되주리라도 생각한다. 서로 양보하고 대화하며 다른 곳들과도 충분히 협상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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