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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람사르 습지에 '인공 구조물'…"습지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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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족산 중턱, 녹음이 가득한 산지 습지. 우리나라 25개 람사르 습지 가운데 6번째로 지정된 '무제치늪'입니다.

훼손을 막기 위해 습지 내 개발 행위나 구조물 설치, 인위적으로 수량을 조절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승인을 받은 습지 보전 시설물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습지 안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형태의 인공 구조물이 보입니다.

지난 2017년 멸종위기종인 꼬마잠자리 복원을 위해 지어진 겁니다.

웅덩이 속 잠자리 유충이 자라는 동안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습지 안엔 물을 가두었다 흘려보내는 보 형태의 구조물과 땅을 갈아엎은 흔적도 발견됩니다.

전문가들은 습지 안 꼬마잠자리 복원 사업을 위한 인공 구조물 탓에 습지가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종남/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이사 : 짧은 시기에 설치돼서 연구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장기적으로 10년 이상씩 놔두고 습지를 훼손하면서까지 하는 것을 잘못됐다고 봅니다.]


실제로 꼬마잠자리 복원 사업이 시작된 2017년 당시 8마리가 발견됐는데 이듬해 한 마리로 급감했고 2021년 다시 한 마리가 발견된 후 완전히 종적을 감췄습니다.

사실상 복원 사업에 진척이 없는 겁니다.

관리 주체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꼬마잠자리 성충을 다른 지역에서 가져와 인공 구조물에서 증식한 뒤 방사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면서도 "철거 또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 형태의 인공 구조물과 땅을 갈아엎은 것은 물 부족으로 인한 습지의 육지화를 막기 위한 대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생태 전문가들은 6천 년의 수명을 자랑하는 무제치늪을 보전하기 위해선 있는 그대로 둬야 한단 입장입니다.

(취재: ubc 전병주 / 영상취재: ubc 안재영 / 디자인: 송정근, 구정은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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