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화전 8회 등판해 1.1이닝 무실점
올 시즌 18번째이자 통산 150번째 세이브 달성
"가을야구 좋은 동기부여... 더 높은 곳에 서겠다"
"늘 그렇듯 크게 의식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갔어요."
프로야구 롯데 김원중이 구단 최초로 개인 통산 150 세이브를 달성한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김원중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첫 상대 타자인 채은성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원중은 9회에도 이상혁, 이도윤, 황영묵까지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올 시즌 18번째이자 개인 통산 150번째 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18번째이자 통산 150번째 세이브 달성
"가을야구 좋은 동기부여... 더 높은 곳에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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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제공 |
"늘 그렇듯 크게 의식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갔어요."
프로야구 롯데 김원중이 구단 최초로 개인 통산 150 세이브를 달성한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김원중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첫 상대 타자인 채은성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원중은 9회에도 이상혁, 이도윤, 황영묵까지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올 시즌 18번째이자 개인 통산 150번째 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만난 김원중은 "경기 전부터 (150세이브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기록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늘 그렇듯 별생각 없이 올라갔다"고 운을 뗀 후 "(경기가 끝난 후에는) 한 팀에서 차곡차곡 내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사실 이날 롯데는 7회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6-1로 앞서가고 있었다. 세이브 요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 김원중의 등판 여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그는 8회초 롯데가 2실점하면서 결국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팀이 이기고 있을 때는 항상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는 편"이라며 "'언제든 등판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게 이날 시합을 무사히 끝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기 직전 상황이 호락호락했던 것만도 아니었다. 한화가 막판 무섭게 기세를 올리고 있었고, 2사 1루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1이닝 이상을 책임져야 했다. 김원중은 "어쨌든 내가 올라간 이상 시합이 끝날 때까지 안 내려온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서 어떤 준비를 따로 했다기보다는 항상 간직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의 세이브는 신예 배터리들의 활약으로 더욱 빛났다. '깜짝 선발' 홍민기는 4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 했고, 첫 선발출전한 포수 박재엽도 스리런포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선배의 대기록 달성에 포석을 놓았다.
김원중은 "새로운 친구들이 1군에 올라와서 잘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나와 선배님들의 역할"이라며 "특히 투수 쪽에서는 후배들이 조금 더 편하게 자기 야구를 할 수 있게끔 내가 분위기를 만들어 보려 하고 있으니, (홍민기도) 조금 더 힘을 내서 같이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재엽과 처음으로 배터리 호흡을 맞춘 것과 관련해선 "재엽이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길래 '그냥 네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며 웃은 뒤 "야구장에서는 마음대로 해야 한다. 또 재엽이가 이날 감도 좋았고, 경기를 끌어가는 운영능력도 좋다고 생각해서 한마디 툭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그가 달성한 개인 통산 150세이브는 KBO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1명의 선수만이 이룩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 같은 대기록을 가을야구를 향해 걸어가는 시즌에 달성한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이에 대해 김원중은 "너무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그냥 묵묵히 또 걸어가다 보면, 더 좋은 기록들이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며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시즌이라는 점이) 동기부여가 되는 건 사실이다. 많은 팬분들이 기다려 주신 만큼 몸 관리 잘해서, 선배님들의 뒤를 따라 더 높은 곳에 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김원중은 30경기에서 3승 1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로 활약 중이다.
부산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