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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5.6.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권이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엄호 수준을 넘어 역공에 가까운 날 선 반응을 보인다. 김 후보자를 시작으로 이재명정부 국무위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이어 치러야 하는 만큼 야권에 기선을 뺏기지 않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개최한 인청특위 제1차 전체회의는 시작 40여분 만에 정회가 선포됐다. 전날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이달 24~25일 열기로 합의했던 여야가 이날 전체회의에서 증인·참고인 채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까닭에서다. 이후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양측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못하고 있다.
여당이 야당의 의혹제기와 비판으로부터 후보자를 엄호하는 것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반복됐던 일이다. 다만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보이는 모습은 문재인정부 초기와 사뭇 다르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평가다. 당시엔 비교적 수세적이던 민주당이 지금은 국민의힘을 공개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에 역공을 펼칠 정도로 강경한 자세를 펼치고 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금전거래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의혹 제기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년 가까이 공직에만 계신 분이 검사 월급 얼마나 한다고 70억원의 재산을 모을 수 있었느냐"며 "김 후보자 가족의 전체 재산은 약 2억원인데 주 의원 가족의 재산은 작년 7개월간 2억4000만원이나 늘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올해 3월 등록된 공직자 재산신고액을 기준으로 보면 본인 예금은 5억5000만원, 배우자 예금은 6억6000만원, 장남 예금은 7억8000만원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이 이렇게 많음에도 사인 간 채무가 본인 1억원 배우자 1억8000억원"이라며 "현금 자산이 그렇게 많은데도 왜 빌린 건가. 진짜 빌린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산 형성부터 소명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김민석 후보자를 옹호하며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김민석 후보자의 신상에 대한 발언을 삼가왔으나 야당의 공세가 거세다 못해 도를 넘는 부분이 있어 한 말씀 드린다"며 "지금은 가족이 아니게 된 분까지 청문회장에 불러들이겠다고 하는 것인데 그만한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냐. 국민의힘이 되려 망신을 사고 뒷수습을 감당하게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재산 70억 원의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재산 2억에 불과한 김민석 후보자의 재산을 문제 삼고 있다. 거울을 선물해 주고 싶다"며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의 재산 형성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스스로 비춰보길 바란다"고 했다. 박성준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검증 시도는) 총리로서 잘할 수 있느냐가 아닌 정치적 검증"이라며 "능력 면에서 탁월하다 보니 (과도한) 도덕적 검증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비해 격화된 민주당의 태도 변화에는 상황적 특수성이 담겨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한 상황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마저 논란이 휩싸인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요동칠 수 있어 민주당 의원들이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단 해석이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재명정부와 같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간이 없었던) 문재인정부도 대통령 임기 초반 6개월을 인사청문회에 쏟았다"며 "주도권을 빼앗기면 안 된다는 위기감과 너무도 지극히 개인의 신상에 대한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김민석 후보자의 태도와 해명이 중요하다. (청문회에서)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고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과 뒤이어 인사청문 대상이 될 다른 국무위원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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